주민, “설명회, 공청회 없어, 7천 주민 무시”
市, “합법적 건축허가, 시공사와 협의할 일”
한전, “전력수급위해 필요, 대승적 수용해야”


1999년 건립계획 초기부터 주민들의 반대로 마찰을 빚은 바 있는 감정동 김포변전소 건립이 지난 6월 건축허가를 얻으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신안실크밸리 푸른마을 아파트 1,800여 세대의 주민이 입주하면서 대단위 공동주택 단지로 변모한 이 지역은 푸른마을 주민들이 “변전소 건설은 들은 바 없다”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사업추진에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김포변전소’ 건립사업은 김포시가 개발되면서 이로 인한 전력수급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1999년 6월 공고와 공람을 거쳤고 같은 해 7월 시가 변전소 건설계획 변경을 고시했고 금년 6월 15일에 건축이 허가됐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에 푸른마을 주민들은 “변전소 공고 및 공람은 1999년 6월에 이뤄졌지만 푸른마을에 대한 분양 및 계약은 1998년에 있었다. 푸른마을 입주민들은 계약 당시(1998년) 변전소에 대하여 전혀 들은 바 없이 계약을 하였으며 2000년 11월 입주하고 7-8개월이 지나도록 변전소 건과 관련하여 전혀 들은 바 없었다”며 “현재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나 공청회 없이 건축이 허가된 것은 7천 주민의 의사를 무시하는 처사”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주민들은 성명서에서 전자파로 인한 건강 및 안전문제, 환경권 보장, 재산권 보장, 변전소 관련업무 전면 공개 등을 요구하며 건축허가 철회를 주장하고 나섰다.

또한 주민들은 시청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변전소 건립의 부당성을 알리는 등 시와 한전 측을 상대로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변전소 건축허가는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이뤄졌기 때문에 주민들의 요구는 시공사측과 협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일축하고, “건축물의 개발계획변경 및 건축허가 시에 선로는 철탑을 이용한 선로가 아닌 지하로 매설되는 지중선로로, 변전설비 또한 옥외가 아닌 옥내로 계획되어 있고, 시공사인 한국전력 측에 주변경관 등을 고려하여 많은 나무를 식재토록 하였으며, 한국전력으로부터 감정동과 같은 변전소인 태평변전소의 전자계 측정결과(세계보건기구의 권장치에 비해 매우 낮은 수치임)가 제출돼 있다”며 주민들이 우려하는 문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6월말 착공예정이었던 변전소 건립이 주민들의 반대로 지연되자 시행사인 한국전력은 5일 주민대표들과 만나 “설명회를 갖겠다”고 발표했으나 주민들은 “8일 대표자회의를 거쳐 설명회 개최 여부와 날짜를 통보하겠다”는 회신을 한전 측에 전했다.

한국전력 측은 “전력수급 문제해결을 위한 변전소 건립은 필수”라며 “다수를 위한 대승적 입장에서 주민들이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주민들의 반대의지가 확고해 보인다.

따라서 김포변전소 건설을 둘러싼 주민들과 건축허가권자인 시, 그리고 시공사인 한전의 입장을 둘러싼 상호공방은 지역 내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강재석 기자)
<제111호 1면/2001.7.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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