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기간에는 복도를 지나칠 때마다 어깨가 부닺힐 정도예요“

김포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최근 진로콘서트가 열린 중봉청소년 수련관은 그야 말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빈 공간을 찾기가 어려웠다.

수련원 3D입체 영상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300여명이 넘는 인원이 몰려 150명 좌석을 채우고도 모자랐다.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계단에 안거나 서서 3시간 동안 좌담과 콘서트 등을 지켜봐야 했고 수련원 건물 복도 등에는 강당을 메운 인파가 내 뿜는 열기를 식히기 위해 숨을 돌리려는 이들로 가득했다.

중봉청소년수련관은 2010년 11월 걸포공원(걸포동)내에 1,655.66㎡에 지하 1층 4층 연면적 4,126.88㎡ 준공돼 (재)김포청소년육성재단이 관리 운영 중이다.

청소년 활동지원과 육성 업무를 위한 청소년수련관과 상담 및 복지·보호 업무를 담당하는 청소년상담센터로 시작된 중봉청소년수련관은 개관 이후 시설이용객 집계가 잡힌 2011년 첫해 10만여 명이 이용했다.

지난해에는 한강신도시입주로 인구가 늘면서 30만 명에 가까운 인원이 시설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가 늘면서 각종 프로그램 운영도 크게 늘어 7개의 정부 인증프로그램을 포함해 28개 분야에서 135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다 정책변화에 따라 진로와 관련한 청소년 교육과 축제, 스포츠, 예술분야를 전담하는 청소년활동, 자원봉사 등의 동아리지원을 위한 사업부서 신설로 부서별 사업에 참여하는 청소년까지 늘면서 휴관일을 제외한 평일은 그야 말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러다 보니 공간부족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는 일도 적지 않아 지난해 2층 탈의실을 개보수해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의 상담 공간으로 제공한데 이어 올해 진로상담본부 신설에 따라 1층 강의실을 진로체험지원센터 공간으로 만들어 사용 중이다.

임시방편으로 부족한 공간을 메워 나가면서 지금은 창고로 사용되는 강의실을 제외하면 사용 가능한 공간은 채 10개가 되지 않아 청소년 방문이 집중되는 방과 후 시간이나 주말에는 부서 간 강의실 확보 전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청소년육성재단 관계자는 "아무래도 예산문제가 달려 있어 별관 신축은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 같다"며 "일단 고촌과 대곶에 유휴시설을 활용해 청소년문화의 집을 조성하는 등 수요를 분산해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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