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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락션 소리가 그 나라의 시민 의식 수준이다.한익수 RBPS경영연구소 소장
   
▲ 한익수 RBPS경영연구소 소장

얼마 전 48번 국도 김포 우회도로를 지날 때의 일이다. 제한 속도인 70km로 운행하고 있는데
어느새 차 한대가 내차 뒤를 바짝 따라 오더니 크락션(경적)을 크게 울린다. 그리고는 빠른 속도로 추월하면서 힐끔 처다 보며 지나간다. 여러분도 이런 경험을 한적이 있을 것이다.

참 불쾌하기 짝이 없다. 흔히 운전 습관을 보면 그 사람의 인격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과속을 하는 사람은 정시선 지키기, 신호위반, 끼어들기 등 다른 교통 법규도 위반할 가능성이 높다. 운전도 하나의 습관이기 때문이다.

2015년도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발생 건수를 보면 사망자 수가 4,621명, 부상자 수는 무려 35만명에 육박한다. 인구 10만 명 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10.1명으로 34개 OECD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바른 운전 습관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부터 시작 된다. 과속 운전은 죄 없는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빼앗는 중대한 범죄행위이다.

선진국일수록 교통법규 위반에 대한 규제가 엄격하다.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등 일부 유럽국가 중에는 소득 수준에 따라 교통범칙금의 액수를 부과하는‘차등범칙금제’를 운영하고 있는 나라도 있다.

같은 액수의 범칙금을 물리면 부자들에게는 그다지 제제 효과가 없다는 점을 고려한 제도이다. 그 중에서도 핀란드가 범칙금 부과 액수가 가장 많다고 한다.

2002년 핀란드 휴대전화 제조업체 노키아의 당시 부사장 요키씨는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서 시속 50km 구간을 75km로 달렸다가 11만 6,000유로(약 1억3천6백 만원)짜리 범칙금 통지서를 받았다고 하니 과속하는 사람에 대해서 얼마나 가혹한 처벌을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인도에 가면 길 거리가 지저분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출퇴근 시간의 도심의 길은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고속도로를 제외하고는 차량 구분선도 없다.

설사 있다 하더라도 차선을 지키는 운전자는 별로 없다. 차량 오토바이 자전거가 물밀듯이 흘러 간다. 그래도 큰 사고 없이 차량들이 이동하는 것을 보면 신기할 정도이다.

이 나라에서는 차량과 차량 사이를 유지하고 접촉사고를 방지하는 데는 크락션이 큰 역할을 한다. 그러다 보니 거리엔 온통 자동차 크락션 소리로 요란하다.

얼마 전 캐나다에서 몇 주 있는 동안에는 거리에서 크락션 소리를 들어 본 기억이 없다.
교통체증도 별로 없다. 어떤 경우라도 도로에서는 사람 자전거가 최 우선이다. 신호등이 없는 사거리에서는 우선 차선 관계 없이 서로 양보 한다.

학교 앞을 지날 때는30km 서행 기준을 어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앞차가 답답하게 천천히 간다고 해서 크락션을 누르는 사람도 없다. 인도와는 완전 대조적이다.

자동차의 크락션은 주행 중에 골목에서 후진하여 나오는 차량이 있는 경우 상대방이 위험을 감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위험을 알리는 등 비상시에 사용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평상시에 반복적으로 크락션을 사용하는 행위는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는 소음행위에 해당된다.
“김포시에 들어서면 크락션 소리가 없네!”라는 소리가 들려올 정도로 성숙된 김포시민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자동차 크락션 소리가 그 나라 시민의식 수준이다.  

한익수소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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