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국악협회가 새 부대에 새 술을 담게 됐다.

집행부에 대한 회원들의 불신이 폭발하면서 공석인 지부장 선출을 위해 열리려던 총회가 무산된데 따른 경기도지회가 내린 사고지부 결정 때문이다.

경기국악협회 수습대책위원회는 지난 30일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김포지부사무실에서 김포국악협회 정상화를 위한 회의를 열고 6월 1일부터 10일까지 공고를 내고 신입회원을 모집한 뒤, 총회를 열어 지부장 등 임원을 새로 선출키로 의결했다..

이는 백운석 국악협회경기도지회장이 참관 자격으로 참석한 가운데 지난 19일 지부장을 비롯한 임원 선출을 위해 열리려던 김포시국악협회 총회가 회원들의 반발로 무산된데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시지부는 전임 지부장 A씨(여)가 입후보한 가운데 지난 4월 열린 총회가 절차상의 문제로 무산되자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이날 다시 총회를 열어 지도부를 선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총회 당일 일부 회원들이 지부 부실운영에 따른 전 집행부의 전횡폭로와 정상화를 촉구하며 총회장 출입을 가록막자 백운석 국악협회경기도지회장이 지난 총회가 절차상 흠결로 무산된 데 이어 이번 총회 개최도 제대로 공지되지 않았다며 총회성립 불가를 통보하면서 이날 총회도 무산됐다.

이 자리에서 일부 회원들은 "회계연도 종료 후 5개월이 지나도록 총회를 열지 않아 지부장과 임원이 공석인 상황에서 선거관리위원회만으로는 총회를 개최하는 것은 전임 지부장을 선출하기 위한 꼼수"라고 주장했다.

또, "정관이나 운영규정 등의 근거도 없이 회원명단을 필요에 따라 수시로 변경하는 것도 모자라 선출과정도 없이 임원을 선임, 교체하거나 감사 동의도 없이 감사보고서를 작성했다"고 했다.

보조금 집행과 총회보고서 허위 작성 의혹도 제기했다.

이들은 "지난 4년간 총회를 개최한 사실이 없는데도 총회 자료집을 만들어 행정기관에 보고하고, 시·도 보조금 집행내역을 사실과 다르게 작성해 김포시 내부평가에서도‘보조금 정산시 인건비지급 증빙서류 미흡 또는 누락’이라는 지적이 있었는데도 문제없이 그냥 넘어 갔다"며 감사를 촉구했다.

총회 무산을 통보하고 돌아간 경기도지회장은 다음날(20일) 김포시청과 김포예총을 방문해, 25일 경기지회 이사회를 열어 국악협회김포시지부를 사고지부로 결정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30일 김포시예총시지부사무실에서 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한편 이날 경기국악협회 수습대책위원회는 전임지부장의 출마가능여부에 대해 "전임지부장이 회원상태라 규정상 다시 출마할 수 있다"고 밝혀 전임지부장이 다시 출마할 경우 한차례 논란이 예고되고 있다.김포시국악협회가 새 부대에 새 술을 담게 됐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