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인봉 대표이사

산길을 걸어보면 안다. 간혹 길이 끝난 것 같은 곳에 아직 큰 길은 아니지만 희미하지만 길이 보인다는 것을. 다시 길이 이어질 수 있다고 믿고 작은 희망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으면 다시 길이 보인다는 것.

‘길이 끝난 곳에 길이 있다’는 시인의 말처럼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도 있다.
그 사람을 보면 그렇게 닮아가고 싶은 그런 사람들이 보다 더 많아져야 한다.

한 번 뿐인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찾는 이들이 많은데 정말 눈과 귀와 삶이 확 열리게 하는 길이 되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만났다면 정말 멋지다.

아니면 또 자신이 그렇게 길이 되는 사람으로 되어가야 한다.
그리고 말해줘야 한다.

저 너머로 진실이 이어지는 길이 있다고.
아직 우리는 멈추어진 진실의 시대를 살아가고 답답한 현실이 부담스러워 어디로 가야할지를 묻기도 한다.

‘진실이 끝난 시대를 살아가는 것 같기만 하여 힘들다. 그렇다고 하여도 지금 당장 보이지 않지만 저 너머에 진실은 반드시 있다. 우리에게는 지치지 않는 그 믿음이 필요하다.

그리고 반드시 내가 온 길, 진실이 옳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진실이 메마른 시대, 처세술만 발달하고 남들이 다 빠르게 약게 살아가는 것 같아 나만 뒤처지고 있는가하는 생각으로 초조할 때, 아무도 날 알아주지 않는다고 나의 진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진실이 가려져 억울할 때도 그렇다.
자신의 진실의 법칙이 직장이나 가정, 선한 조직에서 배제되거나 인정받지 못할 때 가지고 있던 에너지가 반감되는 불행함에 놓일 때 정말 가슴이 답답하고 의욕을 잃어버린다.

하지만 세월이 가도 심은 대로 거둔다는 법칙은 여전히 유효하다.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서 있을지라도 진실을 심은 사람은 진실을 거두고 거짓과 증오를 심은 사람은 그것의 열매를 거둘 것이다. 우리에게 그 진실을 믿는 믿음이 없다면 얼마나 지상의 삶이 허무한가!

그러니 절대로 낙심할 일이 아니다.
언제나 현실적으로 겉으로 더 커보이는 것 들 너머에 있는 진실이 있다.

가려져 있는 그 너머에 있는 진실을 믿는 마음은 기다릴 수 있게 하고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준다.
가끔 행사장에 다녀오면서 사회적 권력관계 속에 진실함이 없는 미팅이 참 허망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성공했다는 사람들의 얼굴에 평화가 없는 얼굴도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자기성찰과 진실이 없는 행사로 짜여진 관계망이 점점 부담스럽다.

웃고 떠들지만 돌아서면 허전함이 많다. 진실한 만남의 장이기보다는 겉 만남이 가슴을 허전하게 한다.
현재 바로 지금의 관계망이 그렇게 영원할 것인가를 생각하면 곧바로 아니다라는 답이 내면에서 들려온다면 절제된 시간과 만남,“진실한가”에 집중할 일이다.

자신이 좋아하면서 진실한 것, 삶을 풍성하게 하는 것, 자신감이 생기는 것, 자신도 모르게 몰입하게 되는 것들을 발견해야 한다.

한 때는 내가 진실하게 대해주면 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자 했던 적도 많다.
하지만 나의 진실은 오히려 당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바라는 믿음과 태도는 우리가 평생 가지고 가야할 보배이다.
언젠가는 그 옛날 진실하게 심었던 씨앗이 싹이나고 잎이 난다.

아마 더 껍질이 단단하여 우리가 이생의 짐을 다 벗고 저 생의 들판을 거닐 때 이생의 사람들의 입술을 통해 꽃이 피어날 지도 모른다.

누군가 진실한 꽃 한 송이를 전해주는 그 찌릿한 감동이야말로 우리가 껴안아도 좋을 기쁨이다.
수많은 꽃들이 즐비하지만 진실이 없는 과시적 관계망만 요란한 것들에 이제는 질리는 시대이다.
어디에나 샘물 같은 진실의 한 바가지 맑은 물이 필요하다.

우리가 걸어가는 길에 간혹 진실의 꽃을 발견하지 못할 지라도 진실은 항상 저 너머에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우리는 언제나 웃을 수 있다.

하나의 진실이 묻히면 다른 진실이 꼬리를 물고 나타나 이전의 진실을 끌어 올린다.
묻히는 진실은 정녕 묻히는 것이 아니다. 언젠가는 다시 꽃이 되어 나타나리니 낙심하지 말일이다.
오늘도 진실의 씨앗을 심고 물을 주는 일을 멈추지 않을 일이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