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금순. 김종근 대표

우금순(68), 김종근(70) 부부는 김포농협 로컬푸드직매장 초기부터 함께 출하를 해 왔다고 한다.
특별한 관심을 미꾸라지 기르기에 가지게 되어 취미로 시작한 미꾸라지는 특화된 농장이 되었고 매스컴에도 소개되기도 했다.

“한 마리의 치어가 40원이고, 토종미꾸라지 자연 상태양식은 회수율이 60%정도인데 3년이 넘어도 손익분기점에 도달은 안 되지만 묻어 묻어갑니다”라는 큰 욕심 없는 부부이다. 친환경 벼농사를 하는 논에서 무항생제로 사육중이다.

“미꾸라지는 다려먹기도 하고, 직접 구매하겠다고 오는 이들도 있고 정말 우리가 직접 키우는가 보러 오는 이도 있습니다. 미꾸라지는 500-600킬로그램을 공급하는데 잡아내기에는 통발을 놓아 잡습니다.”

“200-300킬로그램을 잡는데 미꾸라지를 해보겠다고 오는 이들도 많아요. 농업기술센터에서 말리는 것을 해 본 겁니다. 손쉽게 장사하는 법은 알지만 그렇게는 안합니다. 중국산을 한국에 수입해서 3개월 키우면 국산화되어 중국산이 20,000이면 한국산은 35,000을 받을 수 있거든요. 우리의 이름을 걸고 하는데 그렇게는 안 합니다”

이름을 걸고 토종미꾸라지 사육
물총새, 왜가리등이 미꾸라지를 먹으러 오고 자연부화와 자연산란을 통해 키우는 미꾸라지는 많은 양은 한계가 있다고 한다.

무농약, 무항생제 미꾸라지를 기르며 4년차 농업인의 길을 가는 이들은 농사는 이윤을 목표로 하지 않아도 노력에 대한 댓가는 나오더라는 고백을 한다. 한 해 한 해 농업에 대한 지혜가 생기고 품목을 챙기게 되더라는 게 이 부부의 이야기이다.

슬하에 딸셋, 아들 하나를 두고 손자, 손녀가 7명인 노년에 든 부부는 “두 부부가 등 뜨시고 배부르게 살아가는 일로 농사를 지으며 살기로 선택했다”는 철학으로 돈이 궁한 대신 마음이 편한 쪽을 선택하고, 노년기 건강과 삶의 질을 우선하는 삶을 살고 있다.

“욕심 없이 농사 지으며 산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욕심 없이 마음 편하게 지내는 것이 최고입니다. 신경 쓰고 스트레스 받는 것이 안 좋아 농사짓는 법 배우려 노력했습니다. 책도 보고 농사 일기 쓰고 로컬에 물건 납품포장 밤 12시까지 해도 소비처가 있다는 것이 행복입니다. 소비가 안 되면 농사를 짓겠습니까?”

여름에는 연꽃이 만발하고 밭도 호미로 매고 약을 안치니 힘들 수밖에 없다는 통진읍 귀전리 104번지는 심심산골을 연상하는 곳이다. 지금은 간간이 인가나 공장등이 보이지만 그들은 물욕없이 죽을 때까지 일하며 건강하게 살자고 이 터전을 선택했다.

물론 명의는 평생 묵묵하게 내조해온 아내 우금순 여사의 땅이라고 한다. 로컬에서는 이곳에서 생산 판매하는 출하물들이 팔리고 나면 일주일에 한 번 우금순 여사의 통장으로 입금을 해 주어서 고맙단다.

“농사는 부지런하지 않으면 못합니다. 작년 다르고 매년 다릅니다. 부부간의 신뢰가 최고로 네돈 내돈 따져본 적이 없어요. 농사를 지으면서도 내 자식들이 먹을 것이니 생선, 고등어 들어간 비료를 만들어 씁니다. 친환경 약제를 만들어서 사용하면 상품가치는 떨어져도 몸에 좋은 것잖아요. 젊은 이들이 유기농을 더 선호해요”

건강한 삶의 질 우선하는 농사선택
약을 치면 잔류농약이 3년이 나와 무조건 안한 다는 이 부부는 지하수를 파서 농사를 짓는다고 한다.
“가장 힘드는 것은 풀을 매느라 힘들어요. 600평을 매려면 20일은 걸려요. 대추, 들깨, 참깨, 콩, 조, 당근 ,땅콩, 오이, 가지, 애호박 등 먹는 것은 다 심고 우리 가족들이 안심하고 먹으니 소비자들에게도 내 놓습니다. "

"농약을 치면 논 뚝에 있던 쑥에 잔류농약이 2년이 지나도 나오는 것을 보고 무섭더라구요. 농사를 안 지을 때는 몰랐습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로컬푸드직매장에 출하 할때는 농민신문 가격표를 참고로 해서 넣는다고 한다.
“때로 싸게 낸다고 난리입니다.(웃음) 하지만 더 비싸면 안사요. 대파도 흰줄있는 것들은 약을 안친 것입니다. 대파는 가장 약을 많이 주는 농작물이거든요."

"상품이 안 좋아 보여도 그게 좋은 겁니다. 황토고구마도 인기 최고로 상품택배도 했고 쌀도 현미로 판매합니다. 600평에서 현미를 얻어 자식도 손님이니 자식들도 주고 나서 로컬로 판매합니다. 로컬이 좋은 이유는 많든 적든 팔 수가 있다는 겁니다.”

이 곳에서는 벼도 무농약이고 항공방제로 안되는 곳이라 지하수로 농사를 지으니 힘은 들지만 노년기인 부부는 빚 안지고 백세까지 농사를 짓는다는 마음이다.

김포에서 출퇴근 하던 것도 접고 아예 이곳으로 들어와 안착했다고 한다. 토종미꾸라지를 연구하면서 농사 일기를 쓰고 깊은 산골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와 물소리를 벗삼아 매년 달라지는 기운만큼 농사를 통해 삶을 위안받으며 살고 있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