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동 현대성우오스타 등 4대 단지 입주민 가정에서 배출되는 각종 생활쓰레기를 처리하는 자동집하시설이 4년 넘게 멈춰서면서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김포시와 LH 등에 따르면 이들 단지는 한강신도시개발계획변경에 따라 신도시 시범단지인 장기지구에 포함된 확장지구 8개 단지 중 4개 단지로 2012년 2월 입주가 시작돼 4600여세 대에 7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 단지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는 지하에 매설된 8.64㎞의 관로를 통해 2008년 가동을 시작한 장기 크린넷(자동집하시설)으로 모아져 처리 된다.

장기 크린넷은 이들 확장지구가 장기지구에 포함 되기 전 LH가 설계와 시공을 맡아 준공됐다.

그러나 가동에 문제가 없던 장기크린넷이 이들 단지가 입주하기 전에 실시한 시험가동 중 쓰레기 처리 운영 시간 과다 등의 이상이 발견되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더 큰 문제는 지난해 1월 LH가 210억여 원을 들여 시행한 성능개선공사에도 확장지구 8개 단지 가운데 삼성레미안 등 4개 단지 외에 이들 4개 단지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골칫덩이가 되고 있다.

주민 A씨는 "사용도 못하는 이 시설비도 분양가에 포함된 것"이라며 "분양가에 포함된 비용을 돌려주던지,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던지 해야 하는데 시간만 끌고 있다"고 말했다.

가동과 중단, 점검이 반복되면서 이들 주민들은 몇 년째 김포시가 지원하는 수거차량을 통해 쓰레기를 처리해 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들 아파트 단지 내 시설에 대해서도 LH가 이미 준공처리했고 하자보증기간도 끝난 것으로 안다"며 "LH가 시설인수를 요구하지만 정상가동이 안될 경우 시설을 인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장기지구의 경우 LH가 직접 설계하고 시공을 맡은 반면, 확장지구는 각 아파트 시공사가 개별적으로 설계하고 시공해 LH가 시공한 관로와 연결해 사용토로 돼 있지만 아파트에서 집하장까지의 거리가 늘어 흡입력 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한편, LH의 성능개선공사는 '송풍 능력 저하'라는 김포시의 주장과 달리 확장지구 관로의 '시공문제'라며 버텨오던 LH가 '정상가동이 안될 경우 시설을 인수할 수 없다'는 김포시 입장에 따라 착수됐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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