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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 한강하구 강안에 100여년전만해도 19개의 포구가 존재했던 것으로 나타나 삼남지방(경상, 전라, 충청)에서 서해바다와 한강을 따라 한양 도읍까지 운항하던 세곡선들의 중간기착지인 포구 도시였음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재)한울문화재연구원이 김포문화재단에 납품한 '김포의 옛 포구 종합학슬조사' 최종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고촌읍 신곡리 김포대교(남단)에서 1996년 인천시로 행정구역이 편입된 검단까지 서해 바다와 만나는 한강하구에 19개소의 포구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08년 작성된 '한강수산지'를 통해 확인된 것으로 여기에는 이들 포구에 3466명(789가구)의 주민이 거주하면서 9.3%에 해당하는 266명(73가구)이 31척의 어선을 이용해 어업에 종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어업인구는 안동포(인천시 검단) 43명, 조강포(김포시 월곶) 32명, 석탄포(김포 봉성) 31명, 전류포( " ) 20명 순으로 이 중 조강포, 마근포(월곶), 강령포( " ) 3포가 규모가 가장 큰 포구로 기록돼 있다.
이 가운데 조강포는 규장각 관련도서를 통해 명종(1545∼1567)의 맏아들인 순회세자의 궁(용돈궁)에 세금을 상납했고 1848년에는 영조의 생모인 숙빈 최씨의 사당에 부속 돼 매년 백미 50석과 소금 50석을 상납해 왔던 사실이 확인됐다.
한강하구가 세곡선의 조운로와 어민들의 생활터전 역할을 다하면서 1919년 작성된 '조선지지자료'에는 이들 포구 주변에 형성된 11개의 유명 주막이름까지 표기 돼 포구에 정박하는 세곡선 선원과 어민 이용이 늘면서 주막거리를 형성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일제로부터의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설치된 군 경계용 철조망, 한강개발에 따른 간척사업 등으로 지금은 대명포와 전류포, 원모루포, 덕포 만이 과거 포구도시였던 김포의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
이 조사는 김포의 옛 포구의 역사문화적 가치 발굴을 통한 한강하구를 문화관광켄텐츠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시작 돼 (재)한울문화재연구원은 해안선의 변화와 간척으로 고지도와 달리 포구들이 해안, 강안보다 내륙에 위치해 있다며 근대지도에 이들 포구의 위치 표기를 주문했다.
최해왕 김포문화재단 대표이사는“포구 위치와 명칭, 규모, 기능 등을 보다 정확히 밝혀 포구 원형에 한발 짝 가까이 다가가게 됐다"며 "주민 구술증언과 포구 관련 역사문화자원 내용 등의 후속 연구용역을 통해 한강하구의 역사문화자원의 가치를 재조명해 김포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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