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난유 원장 (수한의원/대곶면)

사람들이 보통 한의학이라고 하면 건강증진을 위한 보약정도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옛날 한의원에서는 보약 장사만 해도 돈은 충분히 벌었기 때문에 질환의 치료보다는 보약처방에만 더 집중한 일부 옛 세대의 한의사들이 이런 인식을 키운 것도 문제이긴 하다.

이제는 영양도 풍부해지고 건강기능식품으로 보약을 대체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단순히 보약처방만 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이 되다 보니 한의학이 위기인것처럼, 단순히 과거의 산물인것처럼 여기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한의학에 대해 하나도 모르면서 이를 폄하하는 양의사들도 여기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하지만 한의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먼저 옛날 한의사들이 돈은 잘 번 덕분에 이후 점차 뛰어난 인재들이 한의대를 가서 한의학을 전공하게 된 것과, 한의학이 원래 단순히 보양으로만 끝나는 학문이 아닌, 치료의학이라는 점이다.

한의학이 단순히 “몸이 허한데 보약을 먹이는” 학문이었다면 지금까지 이어질 가치도 없었을 것이고, 이어져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수백, 수천년동안 다양한 의사들이 경험한 것을 이론으로 만들어서, 후대는 그 이론대로 실천해보고, 잘못된 부분은 수정하고 새로운 이론을 계속 만들어내면서 발전한 학문이다. 예를 들어 명나라때“보약을 계속 먹이면 결국 모든 병이 낫는다”와 같은 주장을 한 의사도 있었지만, 후에 이에 대해 잘못되었다는 비판이 많이 일어났다.

지금도 많은 한의사 및 한의학도들이 이런 의사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한의학을 계속 발전시키려고 하고 있다. 서양의학에서 한계가 있는 여러 질환에 대해 도전하고 있으며, 현대 과학과 함께 한의학을 조화시켜 통합의학으로서 환자를 치료하려고 하고 있다.

물론 말기 암 치료와 같이 아직 검증이 덜 된 부분에 대해 지나치게 과대포장을 하는 경우도 더러 있고, 모든 질환에 대해 다 치료가 가능한 것도 아니지만, 병을 치료하기 위한 의학으로서의 한의학은 수백년 전에도 그랬듯이 지금도 발전해나가고 있다.  

강난유원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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