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인봉대표이사

선택은 언제나 쉬운일은 아니다.작은 선택이 큰 결과로 이어지기도 하고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때로는 그렇게 심사숙고하여 선택하였건만 미미한 결과로 나타날때 선택을 아니한 것 만도 못하다고 후회할 때도 있다.

늘 그렇지만 선택이 우리 앞에 놓일 때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 것이아닐때는 참 난감하다. 이길을 갈 것인가 저길을 갈것인가 답이 망설여진다.

우리의 선택이 100%의 만족한 답이 나오기란 쉽지 않다. 그리하여 좀더 많은 시간을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보다 더 신중해질 수 밖에 없다. 그렇게 어렵게 노력하며 일단 선택한 것은 망설임 없이 노력해나가는 길이 바로 길이 아닐까!

되돌아보면 매사가 선택이고 때로는 칼로 자르듯이 결단이 필요하다.무엇무엇하기로 선택하는 그 결과에 따라 우리의 삶은 달라진다.

생각의 속도에 맞추어 현실이 전개되어가는 것은 당연하다.우리들의 삶이란 어쩌면 조금씩 자신의 선택에 대하여 더 관대하여지고 인내하면서 그 선택을 바르게 모양지어 가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한 길을 선택하면 익숙하게 익을 때까지 버리지 않고 그길을 가는 법도 중요하다. 여러번 선택을 변경하면서 아무것도 아닌 길에 서있는 사람도 보았다

.세상의 엄청난 변화의 속도에 따라 무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강박도 있지만 한 길을 꾸준하게 가는 법을 우리는 무시할 수가 없다.

어떤이는 많은 돈을 벌려고 선택한 길에서 더 먼저 얻은 듯 하다가 더 많이 잃어버리는 것도 목도했다. 행여 운전을 하고 가다가도 차선을 너무 자주 바꾸는 것이 나에게는 결코 익숙하지도 않고 그렇게 한다고 얼마나 빨리 가겠나 싶다.다소 정체가 되더라도 너무 잽싸게 다른 차선으로 끼어들기를 즐겨하지 않는다.

내 차보다 저만큼 달려간 차가 빨간 불 앞에 정지하는 모습을 보면서 혼자 웃음이 나올 때가 있다. 그렇게 서둘러 가도 결국은 어떤 정지선 앞에 나란히 서있는 것을 보면 인생도 어떤 선택으로 잠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할 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우리들이 살면서 정말 근본적인 것들에 대해 나의 선택은 옳았던 것일까를 자문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도 하는데 이것은 그만큼 인생살기에서 자기점검이 필요하고 때로 후회하면서 돌아보는 것이다.

결혼과 과정이라는 것도 그런 선택중의 하나일 것이다.결혼은 선택해도 안해도 후회한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이야기 들이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우리들처럼 결혼을 선택하지 않으려 한다.

당연한 선택이었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신중을 넘어 요즘도 결혼에 목을 매느냐는 시절이다. 그런데 나의 경우는 결혼하고나서 가장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했던 시점이 있었다.암 수술을 하고 나서 삶의 존재 이유와 목적이 된 것은 바로“가족”이었다.

결혼하기를 잘했다고 스스로 생각한 가장 중요한 순간이 그때였다. 홀로있었다면 그렇게 살고자 노력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 분명하다.

살아야 한다는 생각과 노력이 하나가 되어 늪은 건너는 에너지가 되었다. 때로 우리가 선택한 것들로 인해 뼈아픈 고통을 당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선택은 또다른 길을 만들고 마침내 그 길에서 만들어지는 여러 가치와 삶의 진액이 있다.

올해가 아닌 내년 후년이 되어서야 나의 그때의 선택과 그 결과를 만날 수도 있다. 지금 당장 규정하지 않고 일단은 바라봄의 언저리에서 자신을 믿어주는 것도 필요하다.우리 스스로 우리의 선택에 대해 당당해지고 또 당당한 결과로 만들어나갈 주인공들이다.

이제 아이들이 결혼할 나이와 자립할 나이들이 되어간다.그 아이들은 더이상 부모의 생각과 살아온 삶에 의해 지목되어지는 삶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어렵더라도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이어가지 않으면 안된다.

차분하게 바라보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부모가 우리의 삶에 대해 바라봄의 위치에서 머물러 계셨듯이 그렇게 내가 있다는 생각을 멈추기도 한다.

우리가 알던 것, 알아온 지식들로 인해 자식이나 타인들의 선택에 과도하게 관여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하게 느낀다.그들의 직접경험하기를 통해 때론 생각의 거품도 걷어내고 텅빈 허공에 대고 이야기도 해 보고 그렇게 가능성을 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가끔 길을 가다가도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때 그 선택은 정말 잘한 것일까를. 그런데 분명한 것이 되돌아온다. 나의 선택을 실패로 되돌릴 수는 없다는 것 말이다.

선택한 일들은 분명히 정답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남들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있어 지금 다시 선택을 해도 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도록 현재를 긍정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 무엇에도 지지않는 바람처럼 선택의 그물에 걸리지 말일이다.바람처럼 자유롭게 후회라는 그물에도 걸리지 않을 일이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