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지점인 다라파니로 가는 여정 중 거쳐야 하는 베니

물가 폭등과 교통수단의 단절로 도로가 횡하게 뚫린 카트만두의 3일 째 아침이 시작되었다.

3일이나 카트만두에서 머문 이유는 산행을 위한 물품을 준비하기 위함이다. 일반 트레킹의 경우 개인물품과 간단한 클라이밍 장비(보조스틱, 아이젠 등)을 준비한다.

우리팀의 경우 숙식을 모두 자체적으로 해결해야하는 팀산행으로 각종 캠핑장비와 식량을 가져가야 했다.
팀 산행은 세가지 팀으로 산행길을 안내하는 셰르파팀과 장비와 식량을 운반하는 포터팀 그리고 쿡팀(요리팀)이다.

특히나 험한 오지를 탐험하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물자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 이유는 산위에서는 자체적인 물자 보충이 불가능에 가깝다.

한가지 장비라도 잘못되었다가는 팀 전체가 굶어야 하거나 여행일정이 늘어지거나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카트만두에서 무클린, 포카라, 베니를 거쳐 트레킹의 시작지점인 다라파니까지의 교통수단이었다.

▲ 물자점검/뱀바 셰르파와 조진수 작가

현재 네팔은 원유수입이 중단된 상태이며 남아 있는 원유가 또한 폭등하여 이동 교통수단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열악한 현지 사정 때문에 산행 일정이 늦어진 것이다.

답답한 마음에 발을 동동 구르며 “못 구하면 걸어가면된다”는 조진수 사진작가의 말에 가슴이 철렁하기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하루를 더 수소문하고서야 야시장에서 밀거래되는 석유를 구할 수 있었다. 거의 기적같은 일이었다.

16일 아침일찍 카트만두를 떠났다. 무클린, 포카라를 거치면서 처음으로 네팔의 현지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아침식사는 가벼운 스낵으로 알려진 알루따르카이(감자 커리볶음), 버카우다(야채커리튀김), 깨라우(콩커리)를 먹었다.

▲ 네팔 현지음식 깨라우

맛은 옅은 커리향이 나는 맛이었는데, 한국음식에 비유하자면 삶은감자 간장조림, 야채튀김, 콩자반 정도랄까? 대체적으로 네팔음식은 인도음식과 큰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카레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며 들어가는 고기 종류에 따라 커리명칭이 나뉜다. 예를 들자면 양고기가 들어가면 램커리 닭이 들어가면 치킨커리가 된다. 달(렌틸콩을 불려서 커리를 넣고 끓인 스프)을 밥에 섞어 먹는다.

▲ 카트만두 포카라 서울아리랑 레스토랑

한국에서 인도음식을 즐겨먹는 사람은 금방 그 차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네팔음식은 인도음식보다는 마살라(향신료)가 덜들어간다. 즉 떨짜고, 전체적으로 연하다는 얘기다. (2015.11.16. 월요일)
 

김희대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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