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난유 원장 (수한의원/대곶면)

최근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인구의 6~7% 정도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한다. 정신과에서 다루는 질환들은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 편견이 많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오히려 정신적인 지지를 받아야 할 이런 환자들은 자신의 병을 어디에 말하기도 힘들고, 말해도 주변의 시선이 곱지만 않은 경우가 많다. 이런 편견 때문인지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높은 편이며, 조용히 고통속에서 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병이라는 것은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이지 숨기고 부끄러워 할 것이 아니므로, 혹시 의심된다면 가까운 전문가와 상담을 받는게 좋다. 물론 한방 신경정신과에서도 우울증을 다루고 있다.

한의학에서도 현대에서 규정하는 우울증을 포괄하는 개념인“울증(鬱證)”에 대한 기술이 이미 2천년 전의 황제내경(黃帝內經)부터 계속 나타나고 있으며, 정신과 신체는 이어져있다는 관점에 기초해서 이런 문제에 대한 원인과 해법에 대한 다양한 논의들이 계속 이어져왔다.

그래서 정신이나 감정의 문제가 간(肝)이나 비(脾)와 같은 장부의 기운이 소통하는데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 이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치료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원인에 따라 가미온담탕, 보중익기탕, 천왕보심단, 귀비탕, 시호가용골모려탕, 육군자탕 등등의 다양한 처방이 사용될 수 있다.

물론 한의학 단독 치료만으로 우울증과 같은 기분장애가 해결 안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양약과 병행해서 치료를 하게 되는데, 양약 단독으로 치료했을 때보다 병행치료가 효과가 더 좋다는 연구들이 많으며, 의사들이 한약을 사용하는 일본에서는 항우울제와 함께 한약을 같이 처방하는 경우도 있다.

약 먹기가 부담된다면 한약을 복용하지 않고 침구치료만 병행해도 양약만 복용했을 때보다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울증같은 기분장애는 분명 치료를 해서 생활을 개선시킬 수 있는 병이다. 한의학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으므로, 가까운 한의원에도 한번 가보길 권장한다.  

강난유 원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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