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디마을에서 바라본 다울라기리 산 전경

33일 간의 네팔‘히말라야’여정
- 본지 김희대 기자 히말라야 6,024m 사례봉 패스 등반

3.다라파니에서 아침을 맞이하고 드디어 첫 등반이 시작되었다. 다라파니에서 시작된 오늘의 트레킹은 중간지점인 시방을 거쳐 모디마을까지의 여정이었다.

시작된 여정, 뻣뻣한 몸을 재촉하며
지진과 더불어 네팔의 산의 모퉁이를 따라 이어진 길들은 처음으로 네팔을 방문하는 내게는 쉽지 않은 코스였다. 체력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초반에는 체력을 비축하다가 선발대를 따라잡으려고 속도를 냈다.

첫날이니 만큼 긴장되어서 였을까? 그간 버스안에서 웅크리고 있었던 몸은 좀처럼 내마음대로 움직여 주지 않았다. 네팔의 첫 인상이 좋지 않았던 만큼 크게 기대를 품지 말자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되자 내눈 앞에는 가슴안에서 흘러 넘칠만큼의 감동을 품은 장엄한 히말라야의 절경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 •다라파니지역의 아낙의 농사모습

농사짓는 아낙들과의 만남
산지형이 많은 네팔은 계단식으로 밭을 일구는 계단식 농업이 발달되어 있다. 우리나라 강원도의 고랭지 농업과 비슷한 양식을 띄고 있는데, 다라파니를 지나는 길에 수확을 마치고 거름을 뿌리고 있는 아낙들을 만났다. 갑자기 나타난 외부인과의 만남이 어색한지 처음에는 사진을 같이 찍자는 부탁을 거절했다.

10분간의 설득 끝에 겨우 설득시키고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그들의 수줍어하는 모습이 잊혀지질 않는다.

▲ •다울라기리로 가는 산길의 모습

겨울을 나기 위한 여정
겨울이 찾아오는 시기가 되면 산간지방의 마을사람들은 따뜻한 도심으로 그간 모아두었던 상품들을 갖고 도심으로 내려간다. 산길을 오르던 도중 거쳐왔던 베니를 거쳐 카트만두로 내려가는 현지마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나마스떼”서로 반가운 인사말을 건네며 각자의 안전한 여행을 기원해준다. 땀이 비가 내리듯 쏟아 졌고 다시 그 땀이 마르기 시작할 무렴 또 땀을 쏟아내며 등이 축축하게 될 때즈음, 중간지점인 시방에 도착했다. 중간 지점 시방마을에서는 축구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 •시방마을의 전경

길을 트는 우두머리
시방에서 점심을 먹고 짐을 꾸리던중 베니로 물건을 팔러가는 목동과 나귀무리를 보았다. 그 중 머리에 이쁜천을 두른 나귀가 앞서서 무리들을 이끌고 가고 있었다. 팀의 셰르파는“가장 먼저 앞서가는 나귀가 대장이다”라고 했다.

나귀무리들이 가야할 길을 터주는 우두머리 격인 셈이다. 실제로 나귀 무리들이 대장나귀의 뒤를 졸졸 따르고 있었다. 목동은 그저 대열 맨뒤에서 뒷짐을 지고 무리에서 떨어지는 나귀가 없는지만 확인하고 있을 뿐이 었다. 엉덩이를 실룩실룩 거리며 나아가는 나귀들과 헤어지고 오늘 밤 야영을 해야하는 모디마을로 발길을 재촉했다.

온몸이 땀 범벅이 되고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쯤 모디에 도착했다.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지만 해가 어둑어둑해 지기 시작 했기 때문에 축제를 볼 시간도 없이 모디 마을 학교 옆에 텐트를 치고 야영준비를 했다.

▲ •다라파니 아낙과 김희대기자

▲ • 축구대회가 열린시방마을

김희대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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