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그 하나는 비교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한다. 아직도 완벽하게 해방되지 못한 나 자신의 영역이기도 하다.

세상살이란 자칫 날마다‘비교와 절망의 함정’을 알아차리고 빠지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자칫 잘못하면 어디를 가도 비교를 피할 수 없을 만큼 이것 저것에 기가 죽는다.

서울이라도 나가서 큰 빌딩숲을 보면 나만 시대에 뒤떨어져 살고 있나 하는 마음과 오두막집 같은 내 집이 너무 초라해 보이고 멋지게 성취한 사람을 보면 자신의 모습을 보며 다시 작아져 보여 문제이다.

언제나 기운을 다시 차려 회생하지만‘역시 비교하면서 살아가는 것을 내려놓자’고 늘 다짐한다. 누군가가 볼 때는 연약한 소리일지는 몰라도 스스로 화목과 화평한 마음을 최고로 삼는다.

아무하고도 비교하지도 경쟁하지도 않는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나름대로 장점을 취하는 인생을 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언제나 비교를 통해서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면 너무나 행복하지 않아서이다.
좀 전까지 괜찮았던 조건이나 일들이 마음에 움직임 속에서 걸리는 일들이 있다.

세상 어디를 돌아보아도 살아남으려는 경쟁구도이다. 일등이 아니면 이등은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부대끼는 마음을 만난다.

일전에도 2015년 결산으로 1, 2위를 다투어야 하는 조직의 대표는 매우 초조한 표정이었다.
“일등이 아니라도 우수상 아닌가요?”라고 상처받을 까 싶어 위로의 말을 하자 그가 즉시 대답했다.
“1등이 아닌 2등은 없어요”
“......”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는 세상으로 몰려가며 우리는 살고 있다.
잠시만 생각해 보아도 단 한 번 뿐인 세상, 혼자 왔다 혼자 가는 세상인데도 말이다.

그것을 자신의 삶속에서 지독하게 영향 받지 않으려면 때로는 ‘손해를 보는 것이 더 얻는 것이라’고 선택하고 실천하며 사는 수 밖에 없다.

그렇게 갈등으로 움켜진 것들이 자신을 지켜주지 못하는 것들인 것을 알면 때는 늦는다.
어찌할 수 없어 세상은 나름대로 수위가 매겨지기도 하지만 자칫 파멸에 이를 만큼 경쟁하거나 비교하는 일들은 사람들의 건강한 피를 말려버리고 만다.

자신만을 돋보여야 직성이 풀리는 개인이나 조직은 오래 살아남을 수 없다.
최고도 잠시이고 최초도 그렇다.

단지 혁신과 환경을 끊임없이 성찰하면서 나아가는 이들이 오랜 시간이 지나면 훌륭한 성과를 낸다. 그리고 무조건 행복해야 한다.

무엇을 하든지 다 가진 이들이 왜 그렇게 얼굴이 일그러진 표정일까 하고 의아해 한 적이 있다.
물이 깊으면 소리를 내지 않고 흐른다고 한다.
산은 단지 그곳에 자신의 자태로 서 있을 뿐이다.

우리가 공정하게 경쟁하면 우리 자신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도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좋은 관계를 우선하는 이들은 때로 경쟁보다는 서로 사랑하는 법으로 살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쟁국면에 들어가면 갈등관계를 만들어 낸다.
우리가 살면서 다른 중요한 것들보다 다른 사람이나 조직과의 경쟁을 넘어 비교가 되기 시작하면 절망과 진흙탕 같은 괴로운 시절을 살아야 한다.

늘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심각한 비교나 경쟁의 함정으로 분이 나고 투기가 나와서 거친관계로 나아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물론 경쟁심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꼭 승부수에만 목숨을 거는 이들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리고 즐기라고 온 세상에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듯이 능력도 많이 다르다.

다른 능력의 장점을 취할 수 있고 칭찬할 수 있는 사회가 더 좋은 세상이다. 일정한 기준을 정해놓고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기를 죽이는 세상에서 누구나 지쳐있다.

다른 능력, 다른 성과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의 세상, 경쟁과 비교를 넘어서는 희망이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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