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은석(70) 은석농장 대표

은석농장(대표 배은석, 70)에 들어서면 없는 것이 없다.
비닐하우스 한 동이 백미터나 된다니 대단하다. 그곳에 싱싱한 녹색의 물결이 가득하다. 부부는 보기만 해도 사이좋은 오누이 같이 의좋아하며 정돈된 농장과 채소밭을 안내해 보였다.

농사를 통한 삶에서 얻은 철학은 노력 없이는 돈이 안 나온다는 진리였다고 말하는 배은석 대표 부부는 고운 채소들을 길러 3남매를 훌륭하게 길러냈다. 더불어 노동을 통하여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일하다보면 젊은이 못지않게 몸이 가볍기도 하단다.

“처음의 농사는 배움이 없으니 할 수 없이 했지만 이제는 괜찮아요. 한평생 햇빛에 노출되고 엉덩이를 쉬려고 댈 시간이 없어야 먹고 사는 겁니다. 농사도 공부하듯이 정석으로 해야 합니다”

농사, 공부하듯 정석으로 해야
친환경농법으로 지은 농사는 보통일이 아니고 무농약의 인증마크가 이를 보증한다.

▲ 김기님(63)

배은석 대표(70와 아내 김기님(63) 부부는 흙에서 살고 흙 밟고 다니는 것이 최고의 건강법이라 여긴다.

여름에도 모자를 안 쓰고 장갑 없이 맨손으로 일해왔다고 소개한다. 그래도 웃음속에 보이는 살결과 영혼은 맑아보이기 그지없다.

순수하게 농사를 통해 1억 3천 정도의 매출을 올린 손이라며 아내 김기님 여사에게 공을 돌리는 부부애가 남달라 보이고 평화스러운 곳이었다.

“우리야 눈만 뜨면 농장에서 일만 했어요. 몇 년 전만 해도 젊은이들이 자신들과 나이가 비슷한 줄 알고 말하다가 놀란 적도 있지요.(웃음) 야채하고 씨름하고 사는 겁니다. 고생을 어찌 다 말하겠나요. 하지만 자식에게 많이는 못 물려주어도 떳떳하게 살았고 부끄럽지 않습니다”

고생을 어찌 다 말하겠나요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채소들이 시절을 모르고 익어간다.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새빨갛게 익어가는 새콤달콤 딸기가 밭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입에 침이 돌게 한다.

“전 품목이 있습니다. 엽채류가 많아요. 열무, 당근, 쑥갓, 시금치, 토마토등이 3천평의 땅에서 자라고 김포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에 날마다 싱싱하게 진열됩니다. 진열대가 꽉차게 채워져 있어요”

이곳 은석농장은 삶을 살리는 식물들이 자라나는 생면의 현장이다. 제주도에서까지 배우러 오는 곳이되기까지 노하우는 닦이고 역사가 되었다.

“견학의 현장”으로 오는 이들마다 작은 것 한 톨도 귀하다며 안남기고 다 먹는 것이 고맙단다.
30년 이상을 꾸준하게 농사를 지어온 배은석 대표는 농사를 지어 아들딸 키우고 집장만까지해 주었다. 물론 자신들의 노후도 안정되게 준비한 것이 땅이 준 은덕이란다.

땅이 준 은덕이예요
“억대가 넘는 농장이지만 지출도 많아요. 이제는 아들과 함께 합니다. 금융권에 있던 아들이 과감하게 노력하면서 젊은이들이 하는 방식과 시대에 따라 변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아들이 일산에 엘리트대학에 1년째 다니고 있어요”

젊은이들을 바라보는 노년의 지혜가 엿보이는 배은석 대표는 늙으면 희망이 없어져 버린다며 젊은이들을 보면서 꿈이 있어 좋아 보인다고 말한다. 지금은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외국에 일년에 두 서너 번 다녀오면서 계절마다 제 때에 맞는 농사와 작물을 돌보고 있다.

“농사를 지으면 말야 야채값이 올라가면 힘이 솟고 내려가면 힘이 땅으로 내려 가는 겁니다(웃음) 항상 청춘을 바라겠나? 다 사람 사는 것 생각에 달려 있어요”

은석농장에는 웬지 자꾸 다시 오고 싶은 생각이 난다. 인심도 아름답고 그곳에는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 잘 길을 걸어온 농부의 삶과 질서가 있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