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난유 원장 (수한의원/대곶면)

한의원에 가서 제일 좋고 비싼 보약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대부분 공진단이라고 할 것이다. 워낙 유명한 처방이다보니 한약이나 보약에 관심이 전혀 없어도 그 이름은 들어봤을 것이다.

일본의 전 총리부부도 매일 복용해서 건강을 지킨다고 했던 공진단은 비교적 간단한 처방으로, 녹용·당귀·산수유 그리고 사향으로 구성되어 있다.

녹용은 누구나 다 아는 양기와 원기회복의 명약이고, 당귀는 혈액형성 및 순환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며, 산수유는 양분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아주며, 사향은 기운이 막히지 않게 뚫어주는 역할을 하면서, 약의 효과가 전신에 고루 퍼질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동의보감을 보면 타고난 원기를 든든히 해서 온갖 병이 생기지 않게끔 해준다고 나와 있으며, 중년 이후에 선천적인 허약으로 인해 기운이 떨어지는 것에 대한 처방이라고 나와 있다.

공진단은 다른 기(氣)를 보해주는 처방과 달리, 오히려 체액이나 혈액을 보충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는 몸이 허약해진 중년기 이후에 기운을 올리는데에만 약이 집중되면 몸이 마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또 체액이나 혈액쪽에 집중된 약 가짓수가 많은 처방은 소화 흡수에 불리하지만, 공진단은 알맞은 약재 4개만으로 완성된 처방이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없다.

그래서 공진단은 선천적인 기운이 떨어지는 성장문제, 연로하면서 기운이 떨어지는 문제 등에 활용할 수 있으며, 연구에 의하면 기억력 개선, 치매의 예방 및 치료, 알러지 질환에 대한 치료 효과 등이 나타났다고 한다.
진품 공진단이 단가가 비싼 이유는 사향이 워낙 고가의 약재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향 대신에 효과를 조금이라도 비슷하게 낼 수 있는 약재인 목향이나 침향 등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있으며, 사향은 한의사와 지정된 업체에서만 취급할 수 있기 때문에 홈쇼핑이나 마트 등에서 팔고 있는 물건들은 당연히 사향이 들어가 있지 않고 다른 약재도 질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또한 몸이 지나치게 열이 많은 사람이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한의사와 상담을 하고 나서 기왕 복용할 거면 제대로 된 공진단을 복용하는게 좋다.

강난유 원장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