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난유 원장 (수한의원/대곶면)

사상의학(四象醫學)은 우리나라 한의학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이다. 이제마(李濟馬)는 100여년전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에서 고대 의서에 등장한 사람의 체질을 발전시켜 하나의 체계적인 학문으로 만들었으며, 점차 한국의 한의학에서는 이에 대한 연구가 이후 진행되었다.

체질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 많은 책과 기타 매체에서 다루고 있으며, 체질별로 먹어야 할 음식, 생활에서 주의할 점, 잘 맞는 운동 등 체질별 건강정보가 우리 주위에 많이 있다.

일단 체질을 정확히 안다면 이런 정보를 쉽게 활용할 수 있겠지만, 어떻게 하면 체질을 알 수 있는지가 문제다. 몇 줄의 정보만으로 자신의 체질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한의사들이 체질을 판별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사상체질의 전통적인 판별법은 이제마가 동의수세보원에 적어놓은 각 체질의 체형이나 용모와 같은 신체적 특성과 평소의 마음가짐과 행동거지와 같은 심성적 특성을 보게 되며, 소증(素證)이라고 하는 각 체질이 평소에 겪게 되는 증상을 이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태음인은 서 있을 때 허리 부분이 목과 머리에 비해 튼튼해보이고, 맡은 일을 잘 해내며 끈기가 있으며 변화를 싫어한다. 땀을 흘리면 건강하고, 스트레스를 장기간 받으면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책에 나오는 이런 기본적인 부분 외에도 연구를 통해 알려진 얼굴의 생김새나, 목소리의 특징 등도 활용한다.

위의 방법은 의사의 주관적인 견해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객관화를 위해 고안된 방법으로는 체간측정법, 약물에 의한 판별법 그리고 체질진단 설문지 등이 있다. 체간측정법은 각 체질이 가지는 체형의 차이를 더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으로, 몸통 여러 곳의 길이를 재서 그 비율을 이용해서 체질 판별을 하는데 참고한다.

약물을 이용한 판별법은 한 체질에 맞는 처방을 하루정도 복용시킨 후,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다. 만약 자기 체질에 안 맞는 처방이면 체질에 따라 다른 부작용이 나타나므로, 그것을 보고 체질 판별을 하는데 참고한다.

어쨌든 체질 판별은 전문가한테 맡기는게 나으므로, 근처 한의원에 가서 상담받는게 좋다. 모든 한의원에서 체질의학을 하지는 않으므로, 미리 물어보고 가는게 좋을 수 있다. 

강난유 원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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