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지 전역에 실시하고 있는 벼 병충해 항공방제로 인해 농약에 중독된 조류들이 늘어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3일 시에 따르면 시는 벼 병충해 피해 방지를 위해 지난 7일부터 고촌면을 시작으로 김포지역 논 1만1천542㏊에 대한 항공방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항공방제에 사용되고 있는 후치당, 바리문, 리바이짓드 등 살균과 살충제 성분이 함유된 농약은 김포지역에 서식하며 먹이를 구하고 있는 조류들에게 농약 중독 등 엉뚱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지난 11일 항공방제가 끝난 홍도평야에서는 농약에 중독된 중백로 한 마리가 마을 주민들에 의해 발견돼 한국조류보호협회 김포시지회(지회장 윤순영)에 신고됐다.

또 12일과 13일에도 누산리 해평부락과 홍도평야에서 중백로와 쇠백로 한 마리씩이 농약에 중독된 채 발견돼 역시 김포시 지회에 신고됐다.

윤순영 지회장은 “농약에 중독된 조류들은 모두 치료 후 날려 주었으나 항공방제가 계속될 경우 이 같은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하고 “김포평야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조류들이 많은 지역인 만큼 항공방제에 앞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농정과 관계자는 “농업인들의 요구에 의해 항공방제를 실시하고 있으나 조류보호를 위한 근본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후반기 항공방제시에는 조류보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전광희 기자>
<제112호 5면/2001.7.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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