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섭(김포농협 조합장)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은“용서” 란 말일 것이다. 여기서 용서란 자신에게 그릇된 행위를 한 사람을 자신에 대한 부담감이나 죄의식으로부터 자유롭게 해 주는 행위라 하겠다.

예수님은 용서를 <일곱 번뿐만 아니라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용서하라>고 말씀하셨디.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 용서한다는 것은 무한대의 용서의 뜻이다.

김수환 추기경은 진정한 용서를 이렇게 말했다.
“용서란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이 용서했는가에 따라 하느님은 당신을 용서할 것이라고 했다.”

법정 스님은 <용서는 가장 큰 마음의 수행이다. 상처의 가정 좋은 치료약은 용서하는 일이다>라고 했다
“용서라니, 그것 어찌 쉬운 일인가. 내가 가장 미워하는 원수가 옆에 있으면 당장 멱살이라도 잡고 한 주먹부터 날리고 볼 일인데” 말이다.

하지만 용서는 우리로 하여금 세상의 모든 존재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한다.
우리를 힘들게 하고 상처를 준 사람들, 우리가‘적’이라고 부르는 모든 사람을 포함해 용서는 그들과 다시 하나가 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본인은 5년 전에 인생에서 가장 최고의 아픔을 겪었다. 누군가가 던진 욕심의 돌을 맞고 쓰러졌기 때문이다. 아니 누군가가 휘두르는 칼날에 맞아‘마음의 죽음’을 경험했다. 그때 무서운 파도처럼 일어나는 마음속의 고통과 분노, 복수심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정말 힘들었다.

우리 사회는 너무도 쉽게 돌을 들어 상대방을 향해 던지는 일에 익숙해져 있다.
나와 같지 않다고, 나와 다른 생각을 품었다고, 마치 외계인 취급하며 자신의 심판대에 올려놓고 헐뜯기 일쑤다.

하지만 우리가 자신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상처를 준 사람에게 미움이나 나쁜 감정을 키워간다면 나 자신의 평화만 깨질 뿐이다. 그를 용서한다면 평화를 되찾고 이내 행복해진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용서를 서두를 것이다.

시간의 가치를 아는 사람으로서, 불필요한 고통으로 그 시간을 괴롭게 보내고 싶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어느 성자의 기도에서“우리가 우리에게 죄지는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라는 말씀처럼 갈등으로 가득 찬 우리 사회에 용서를 통해 화해의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우리 자신이 용서의 실천자가 될 때에 상대방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자리로 나아갈 수 있다.
우리 모두 욕심의 돌을 내려놓고 용서함으로써 더 넓은 광야로 더 넓은 세계를 향해 손잡고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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