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간신도시(운양동)에 거주하는 A씨(27.여)는 지난 11일 걸포동 택시 승강장에서 택시를 기다리다 오지 않는 택시에 하는 수 없이 집에 연락해 아버지가 몰고 온 차로 귀가했다
걸포동에 있는 직장에 다니는 A씨의 이 같은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A씨는 "일 때문에 늦게 귀가할 때면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택시 잡기가 하늘에 별 따기만큼 어렵다"고 말했다.
저녁 늦게 까지 비가 내린 지난 16일 오후 10시 사우동 돌문상가 앞 택시 승강장에는 비를 피한 채 택시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줄을 서서 오지 않는 택시를 기다렸다.
한강신도시 개발에 따라 늘어난 인구에 비해 운행 중인 택시가 수년째 제자리여서 부족한 택시로 인해 겪는 김포시민들의 불편이다.
현재 김포지역 면허보유 택시는 개인택시를 포함해 537대로 인구 1인당 606명을 분담해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광주, 연천, 용인 다음으로 택시 1대당 부담률이 네 번째로 많다.
현재 김포지역 운행 택시는 한강신도시 등 택지개발 사업이 본격화되기 전인 2005년 택시총량공급 계획에 따라 책정된 것으로 택시감축 정책이 시행된 2009년 전까지 530여대 수준을 유지하다 2010년 540대로 최고점에 이르러 현재 사고와 사망 등으로 자연감소 추세에 있다.
한강신도시 등 택지개발 사업으로 2005년 20만7천명에서 현재 32만5천명으로 36% 이상 인구가 증가했지만 총량제에 묶여 자연감소 분에 대한 충원만 있었을 뿐, 사실상 택시 증차가 없었던 것이다.
여기에다 일반택시(141대)에 비해 개인택시(396대)가 4배 가까이 많은 것도 택시가 없어 이용에 불편을 겪는 다는 민원의 이유다.
법인택시의 경우 사납금 책임에 따라 밤늦게까지 영업을 해야 하지만 개인택시의 경우 수요가 많은 출근 시간 등 자유로운 시간을 택해 운행에도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총량제 선정계획에 따라 60대 감축 용역이 나와 시민뿐만 아니라 개인택시 면허 취득을 목표로 법인택시 경력을 쌓고 있는 운전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B씨는 "개인택시 면허를 위해 8년째 무사고와 사납금을 채워가며 법인택시를 몰고 있는 데, 감축계획까지 나와 꿈이 사라지게 됐다"면서 "도농복합도시와 신도시개발이라는 지역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감축은 너무한 일"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일단 60대분을 감축해야 한다는 용역결과가 나왔지만 인구 증가율이 10% 이상을 넘을 경우 다시 용역을 실시토록 하고 있어 재용역을 거쳐 증차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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