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인봉 대표

강아지 다섯 마리가 태어난 지 두어 달이 되었다.
이젠 사랑이인 어미개가 젖을 떼려는지 강아지가 어미개의 젖에 매달리면 이리저리 몸을 돌리며 기회를 주지 않는다.

젖을 먹이는 시기가 있고 떼는 시기가 있음을 스스로 알고 조절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어미의 강인함을 보고 놀란 것은 새끼가 똥을 누면 새끼의 똥을 직접 먹는 것이었다.

다소 당황해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어미 스스로 새끼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보살피느라 그런 모습을 취하기도 한단다. 한마디로 충격이었다. 이보다 깊은 사랑이 있으랴!

그뿐인가 새끼들이 눈앞의 반경에 있으면 안심을 하되 주인이라도 제새끼를 만질 때는 예민해보였다.
강아지들이 있어 비좁으리라 보고 큰 집을 들여놔 주었더니 생각보다 좋아 하지 않는듯 보인다.

저녁이면 다소 비좁더라도 내내 쓰던 작은 집으로 들어가 옹기종기 살을 맞대고 에미까지 여섯 마리가 잠을 잔다. 서로 붙어 자니 체온이 잘 느껴지리라 짐작하면서 웃음이 난다. 어린 시절 좁은 안방에서 형제들과 베개를 마주하고 자던 일들이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꼬물거리는 강아지들이 오늘 나에게는 힐링코드이다.
그냥 머리로 재지 않고 행복해야 행복한 거다. 이해가 되어서야 행복한 것은 아니다.

멀리서 어렵사리 공부하던 딸아이가 돌아와 요즘은 강아지 보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즐거움이란다. 먹는 것이 있으면 그 꼬물거리는 아기 강아지들에게 가져다 먹인다.

너무나 주변이 없이 공부하던 먼 이국에서는 외롭기 그지없었단다.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고 싶었지만 마음 뿐, 그저 방안에 놓은 화초에게 말을 걸고 행여 파리 한 마리가 날아도 반가운 마음이 들 정도였다. 그 결핍의 모습이 강아지 다섯 마리가 약이 되고 즐거움이 되고 있다.

작은 생명이 꼬리를 치며 달려드는 즐거움에 능히 치유된다고 즐거워한다. 날마다 녀석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정을 주고 마음을 닦고 있다.

세상에는 참 신기한 일들이 많다. 생명이 나고 자라는 모습을 보면 참 억압되고 긴장되던 세상일들도 잊어버리고 한다. 우리가 너무나 아팠던 현상들이 꼭 위대함을 만나 치유되는 것 같지는 않다. 어떤 작은 코드를 만나 스스로 풀어지는 적절한 시기가 있다.

자라던 시절이 생각난다. 지금은 형제들이 각방을 쓰는 일이 당연하지만 그때는 여러남매가 한 방에서 살았다. 이불도 한 이불을 덮고 자라며 때로는 싸우기도 했지만 그러면서 참 정도 많이 들었다.

지금은 모두 너무도 근사한 개인적인 것들을 많이 소유하건만 그때만큼의 행복감은 줄어만 간다.
그때는 내 것, 네 것이 완벽하게 따로 없어도 서로 내어주며 불편함을 덜어주었다.

모든 기억들은 그 기억이 만들어졌을 때 느꼈던 감정들이 있다.
많은 시간이 지나가고 있지만 그때 그 감정을 재경험할수 있도록 불러오는 모습들은 우리들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 좋은 기억과 경험은 두려워할 것이 없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제거할수 있는 힐링 에너지이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기억되고 기록된다.
잠시 불러낼 수 없을 뿐 수많은 깊은 저장고에서 우리에게 영향을 끼친다.

이왕이면 우리의 몸과 마음과 인생을 변화시키는 에너지장을 저장시킬 일이다.
우리가 작든 크든 상처를 받으면 우리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하게 방해를 받는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결국 건강의 문제에 이르기도 한다.

우리가 살면서 가장 고통스러워했던 일들은 치유되고 다시 재활성화되지 않아야 한다.
그 길면서 지루한 일들이 우리를 괴롭히고 왜곡시키지 않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아주 작지만 자신을 치유하게 만드는 어떤 좋은 경험들을 해야한다.

사실 우리는 정확하게 모른다. 우리가 잘하고 있는 것인지. 성공할 것인지, 실패할 것인지. 하지만 원하는 삶을 살기위해 끊임없이 자기 결핍과 아픔을 치유하고 생존하고 성장해야 한다.

때로 우리는 아주 너무 단순한 것들에 의해 기회가 되고 변화한다.
남들이 하찮게 보는 것들이 내게는 명약이 되고 치유의 코드가 될 수 있다.

힐링을 코드를 얻는 이는 행복하다. 바람결이든, 햇살이든 자신을 환하게 깨어나게 하는 것이면 된다.
하루인들 스트레스를 안 받고 사는 이들은 없다. 모든 극도의 우울증과 몸과 마음이 아픈 전세계 사람들의 얼마나 많은지 균형과 회복이 필수이다.

자신만의 힐링코드가 있는 사람들은 우리가 열망하는 인생과 건강함으로 살아갈 수 있다.
수준 높은 이성의 힘으로 살아가는 것 같지만 우리는 원하지 않는 생각, 감정, 행동,생리적 스트레스를 받고 살고 있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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