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난유 원장

보통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의 연령층이 조금 높은 편이다보니 흔히 듣는 증상이 밤에 다리에 쥐가 난다는 것이다. 우리가 보통“쥐가 난다”고 표현하는 것은 근육이 갑자기 우리 의사와 상관없이 수축하는 건데, 이 때“쥐가 날아다니는 것 같이 들쑥날쑥하다”에서 나왔다는 이야기가 있고, 또는 쥐라는 단어의 다른 뜻인“짐승의 가죽 속에 붙어있는 멍울”에서 나왔다는 이야기가 있다.

표현이야 어쨌든 근육이 갑자기 강하게 수축하면 몇 초에서 몇분간은 꽤 심한 통증이 오면서 자기도 모르게 그 부위를 꽉 쥐게 되고 한동안 움직이기 힘들다. 운동을 심하게 해서 생기는 경우는 운동량을 줄이면 되는 것이지만, 자기도 모르게 밤에 갑자기 그런 증상이 계속해서 나타나면 여간 괴로운게 아니다. 그럼 왜 밤에 이렇게 쥐가 잘 나는 것일까.

쥐가 나는 것은 일반적으로 근육에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말초 혈액순환의 저하, 동맥 경화와 같은 혈관의 문제, 칼륨이나 칼슘같은 영양소의 부족, 그리고 당뇨나 파킨슨병과 같은 질환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신경의 이상 때문에 쥐가 나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근육이 충분한 혈액을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에 더 많은 혈액을 빨아들이기 위해 강하게 수축하는 것이 쥐가 나는 이유다.

우리가 낮에는 활동을 하기 때문에 근육을 움직이므로 근육이 혈액을 밀어줘서 순환을 도와주지만, 밤에는 움직이지 않으므로 혈액순환의 저하가 일어난다. 그래서 밤에 쥐가 더 잘 나는 것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혈관이 굳어지고 근육도 약해지므로, 더 쉽게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당뇨와 같은 질환이 있으면 그런 질환을 우선적으로 치료해야 하겠지만, 쥐가 자주 나는 경우에 한의학 치료가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가벼운 경우에는 침치료 만으로도 호전이 될 수 있으며, 한약 복용으로 치료가 잘 되는 질환이다. 한의학에서는 쥐 나는 것을 전근(轉筋)이라고 하는데, 예로부터 혈액과 관련된 질환으로 보고 당귀나 천궁과 같은 약재를 써 왔다. 오래 전부터 치료를 잘 해온 질환이므로, 이런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경우 가까운 한의원에서 상담을 받아보기를 권한다.  

강난유 원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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