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버리는 일이 즐겁다. 주변의 물품도 옷도 인연을 다했다고 느끼는 것들은 재활용센터로 많이 보낸다. 보내고 나면 왜 그리 속이 시원한지 모르겠다. 기억들도 그렇다. 웬만한 것들은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다 버리는 중이다. 버리지 않으면 안 될 이유는 더 충만하기 위해서이고 어린 아이 같은 마음으로 무겁지 않게 살기 위해서이다. 불행했고 영혼이 배고팠던 기억들, 유년 혹은 지나온 시절의 어두움도 다 버리고 있다. 기억을 가볍게 정리하지 않고서는 자유인으로 살 수가 없음을 알았다. 겉으로는 아무 일도 없었는데 습관적으로 기분이 좋지 않을 때가 있다. 설거지 하다가 이생각 저생각 떠오르다가 기억 속에 불유쾌한 장면이 떠오르면 겉으로 아무 일도 없었는데 무겁기만 한 경험이 있다. 우리의 생각도 끈을 놓치면 좋지 않은 경험의 기억속으로 이리저리 끌려 다니게 된다. 버리고 나면 그렇게 가벼울 수가 없다. 그래서 언젠가 한 때는 웬수 같았던 이들도 환히 웃으며 만날 수 있으니 좋다. 기억도 버리고 또 버려야 한다. 절대 잊지 않겠다고 싸두는 것도 습관이고 버리는 것도 습관이다. 기억은 단지 생각만이 아니다. 그것은 에너지로 존재한다. 영향을 미치고 좋지 않은 병을 유발한다. 기억을 꺼내는 순간 그 기억은 힘이 되어 자신을 좌지우지 한다. 좋은 기억만을 사랑하고 살다가 꽃처럼 환하게 저 세상을 갈 수 있다는 꿈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그러니 생각만 하면 기운 빠지는 기억을 과감히 삭제하라. 때로 악몽 같았던 기억들은 과감히 삭제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나 공동체적으로 아프고 힘들었던 기억들은 좋지 않은 에너지로 존재하며 우리를 우리답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버리지 않으면 반복된다. 불필요한 기억들을 가지고 청산하지 못하면 새로운 자신이 만들어지지 못한다. 부정적인 자아상에 대한 기억들은 더더욱 지워버려야 한다. 우리가 지우고 가지 않으면 우리 세포하나하나에 기억되었던 것들은 우리들의 다음세대로 유전된다. 몸만 유전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기억도 유전된다. 우리는 부모로부터 세포기억을 물려받는다고 한다. 부모의 세포기억이 내 안에서 재활성화 되어서 원하지 않는 생각,감정 행동과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한 세대 한세대가 정말 깔끔하게 살다가야 한다. 컴퓨터는 많은 것들을 저장한다. 저장된 것들은 삭제가 가능하다. 휴지통에 버리고 정리하면 된다. 때로는 진보된 문명으로부터 군더더기 없이 살아야 함을 다시 배운다. 우리는 너무 많은 기억의 짐을 지고 다니는 지도 모른다. 그래서 환하게 웃는 자연스러운 웃음에서 멀어져 있다.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경험으로부터 기억이 새겨지고 그 기억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시간을 통해 만들어진 기억들을 새롭게 정리하고 수납해야 한다. 행복하게 살아야 할 삶을 기억의 포로로 압박당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좋은 기억은 높이고 나쁜 기억들은 삭제해야 행복한 사람으로 살 수 있다. 내가 행복해야 우리의 자식들도 행복할 수 있다. 하루 하루 행복한 기억을 많이 창조하며 살 일이다. 좌절과 실패의 경험기억에 갇혀 있는 사람은 다시 새로운 성공을 불러 올 수 없다. 좋은 기억을 더 많이 보유한 사람은 점점 더 성공할 확률이 잠정적으로 더 많은 것이다. 마이너스 기억은 마이너스 인생을 끌어당긴다. 나쁜 기억은 자꾸만 재생되려는 경향이 있다. 우리들의 기억에서 배울 점을 빼고는 나쁜 기억은 모두 삭제해야만 한다. 교훈을 찾아낸 다음에는 폐기처분해야 한다. 더 이상 기억의 쳇바퀴에 구속되어서는 안된다. 자신의 주변이 늘 같은 패턴으로 반복된다면 그것은 과거의 좋지 않은 기억이 현실속에서 재생되고 있다는 것이다. 행여 좋지 않은 경험을 했더라도 치유의 과정을 통해 기억을 정리해 내면 더 이상 그 기억은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없다. 어쨌든 기억도 먼지 털고 씻어내려야 할 일이다. 잊어버려야 살 일도 많다. 행운을 끌어당기는 좋은 기억의 창조자로 가볍게 훨훨 날자.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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