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포동 오스타파라곤 입주민 등을 비롯해 구 도심지역 주민들이 한강로를 이용해 서울역까지 운행하게 될, 2층 버스 노선에 대해 지역 역차별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주민들은 최근 '48번국도 경유 2층버스 확보대책위원회'를 구성한데 이어 시에 청원서를 내고 2층 버스의 국도 경유를 촉구하고 나섰다.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한강신도시를 출발해 한강로와 올림픽대로를 거쳐 여의도를 지나 서울시청까지 운행하는 2층 버스 6대를 투입할 계획이다.

대당 4억5000만원의 주문제작형인 2층버스는 높이 4m의 기존 40인승 광역보다 탐승인원이 배가까이 많은 79인 승으로 경기도와 김포시, 김포운수, KD운송그룹이 공동으로 구입비용을 1:1:1씩 분담하게 된다.

국내 처음으로 김포와 남양주시에서 시범 운행하게 될 2층 버스는 광역버스 좌석제 혼잡 개선을 위해 계획 돼 지난 3월 경기도와 김포시, 경기도버스운송조합 등이 2층버스 도입 관계기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본격화됐다.

하지만 좌석버스와 M버스에 이어 2층 버스마저 한강신도시를 중심으로 운영되게 되자 지난달 오스타 파라곤 입주민들을 주축으로 '48번국도 경유 2층버스 확보대책위원회'가 구성된데 이어 지난 19일 시에 청원서가 제출되면서 2층 버스 노선을 둘러싼 시와 구도심 주민간의 갈등이 촉발됐다.

이들 주민들은 5300여명의 주민서명을 첨부한 청원서를 통해 그 동안 한강신도시 중심의 교통정책에 따라 구도심 지역주민들이 상대적 불이익을 보고 있다며 2층 버스의 구도심 우회에 대해 불만을 털어 놨다.

이어 유일하게 구도심을 통과하는 좌석버스인 8600번 마저 출근시간에 '좌석버스 입석금지 조치'에 의해 구도심 주민들의 이용이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구도심 지역 주민들도 김포시의 원조 납세자로 양질의 대중교통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당연히 있다며 도심과 구도심의 균형 발전을 위한 노선 안배를 요구했다.

또, "시가 육교 등의 높이로 구도심에 2층버스 운행이 어렵다고 하지만 조사 결과 김포고 앞 육교나 고촌 육교 모두 2층 버스 높이 보다 높아 문제가 없다"며 "김포의 척추인 48번 국도를 2층 버스가 달리면서 새로운 '랜드마크'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도시로 위주의 교통정책에 문제를 제기했다.

시 관계자는 "한강로 투입은 경기도 협의를 거치면서 결정된 것"이라며 "내년 추가 투입이 계획돼 있는 만큼, 여러 상황을 두고 노선 투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주민들은 지난 26일 유영록 시장을 만나 "한강로 전광판에 '장기동에서 여의도를 가는데 19분 걸린다'고 하지만 구도심 주민들은 여의도까지 가기 위해 공항동까지 나가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해야 해 1시간 넘게 걸린다"며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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