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강난유 원장(수한의원/대곶면) | ||||||||
메르스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지 이제 한달이 되어가고 있는데, 금새 가라앉을 것이라던 예상과는 달리 아직도 확산이 가능하다는 뉴스가 계속 들려온다.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뚜렷한 치료법은 없다보니 얼마 전에는 대한한의사협회에서 보건복지부와 국회를 상대로 메르스 치료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양·한방 협진을 제안했었다. 이는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제안한건데, 오늘은 그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전염병의 치료와 예방은 역사적으로 항상 범국가적인 문제였으며, 이는 한의학을 사용해온 한국 · 중국 · 일본같은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동의보감을 편찬한 허준 선생도 임진왜란 등으로 인해 전염병이 많이 돌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었다.
중국 청나라 시절에는 서양과의 교역이 활발해짐에 따라 새로운 열성 전염병들이 중국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이를 통틀어서 온병(溫病)이라고 부르고 이를 한의학으로 치료하는 온병학(溫病學)이 발달했다.
이런 온병학 등을 토대로 중국에서는 예전에 메르스의 사촌뻘인 사스(SARS)가 발생했을 때 양·한방 치료를 병행해서 사망률을 크게 낮췄다.
반면 한의학 치료를 한동안 허가하지 않았던 홍콩에서는 중국 광둥성에 비해 사망률이 5배나 더 높았다. 세계보건기구의 평가서에 의하면 사스 초기 환자가 한약만 복용했는데 완쾌되고 일찍 퇴원하는 경우가 많이 발견되었고, 한의학 치료를 병행한 환자들은 사망률이 낮았으며, 사스 환자를 진료한 의료진 중에서 예방 목적으로 한약을 복용한 사람은 사스에 걸리지 않았고, 한약 복용은 폐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신체 활력을 높여줬다고 한다.
메르스의 한의학적 치료법은 병의 진행도나 환자상태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예방 목적이나 증상 초기에는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보중익기탕 같은 약을 사용하고, 열이 조금씩 나면 몸의 진액을 보충해주는 생맥산이나 삼부탕 같은 약을, 고열이 나고 폐렴이 생긴 단계까지 갔을 경우 마황·석고·행인 등의 약재를 사용해서 열을 내려주는 치료법을 사용한다.
현재는 정부의 통제 하에서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아직은 한의학적인 치료가 병행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성공적인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한의학적 치료가 같이 병행될 경우 환자들의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예방적인 차원에서의 한약 치료도 권장할만 하다고 볼 수 있다.
강난유 원장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변5구역, 고소·고발 털고 사업 속도..市, 재개발정비사업 시행계획변경 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