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람들 인터뷰 포토뉴스
“읽고, 쓰고 그리고 싶다”이석우 겸재정선박물관 관장
   
▲ 이석우 겸재정선박물관 관장

찬란한 미완 이석우 그림전

밝고 빛나는 영혼으로 그린 감동의 전이
역사와 예술을 탐구하며 그 감흥을 그림으로 풀어내는 역사학자 이석우의 그림전이 지난 4월 23일 열화당박물관 갤러리로터스에서 오프닝행사를 시작으로 7월 31일까지 열리고 있다.

김포에서 가까운 파주출판단지 내 열화당박물관 갤러리로터스에 들어서는 순간 환하고 빛나는 햇살아래 선 듯한 느낌을 갖는다. 갑자기 밝은 동심의 세계에 돌아온 듯 행복한데 작품을 보면서 내내 이 그림을 그린 작가가 얼마나 행복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작품을 감상하는 내내 맨발로 풀밭을 걸어보는 살아있는 느낌을 접하는 것 같기도 하다.
대학정년을 맞이하여 개인전으로 “역사의 숨소리, 시간의 흔적”(2006),“박물관에 가면 그림이 그리고 싶다”(2010),“책 사이에 그림을 걸다”(2011)이후 사년 만에 열리는 이 전시회에서는 역사학자 이석우작가의 자유로운 필치와 찬란한 색채의 향연을 만나볼 수 있다.

한정된 전시공간으로 4.1일부터 5.31일까지 1부전시회에 이어 6.1일부터 7.31일까지 작품이 교체되어 전시된다.

이석우 작가는 “내 그림은 내 삶의 시간 고임인자 흔적들인 셈”이라고 말한다. 작품전시 한켠으로는 삶의 순간 순간을 그림이라는 형태 속에 담아 온 시간들이 오십년에 걸친 모음집으로 고스란히 수많은 스케치북에 담겨 전시되고 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마다 순간순간 빛나는 영혼으로 만난 감동이 들어있다.

   

 

맑고 담백하고 깨끗한 열정의 환타지
이석우 작가는 역사와의 연관 속에서만 그림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진심으로 그림 그리기를 즐김으로 삶을 풍요롭게 열매를 맺어나가고 있다.

“그림그리기에 생을 모두 바친 화가에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화실에서 따로 작업하거나 시간을 두고 작업에 매달리는 작가도 되지 못한다”고 겸손해마지않는 작가는 별도의 이젤을 설치하는 경우도 거의 없고 서재나 연구실 한 편에서 거기에 놓여 있는 그림도구들을 들고 그림을 그린다.

떠오르는 것, 보고 느끼는 것들을 즉흥적으로 옮기기 때문에 뜸을 들이거나 기다리지 않는다. 생각하고 느끼고 살아온 것들을 꾸미지 않고 직설적으로 내놓는다는 점에서 이석우 작가의 그림은 밝고 꾸밈이 없다.

삶의 기억과 열정 미적 감각과 영혼의 밝은 빛이 그대로 한 폭의 그림으로 태어난다.
마음을 기쁘게 하고 내면의 즐거운 흥이 그대로 드러나는 미술행위는 작가의 자유정신과 자유인으로서의 삶이 표현된다.

테크닉보다는 지향하는 정신세계가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이석우 작가의 작품 앞에 서면 보는 이도 스스로 맑고 담백하고 깨끗한 동심으로 인도된다.

"그림을 그릴 때, 그리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어서, 자기 해소의 통로로 놀이와 즐김의 성격을 지녔다. 순간순간의 세상보기와 그에 대한 감성적 반응의 흔적이자 대상과 사물에 대한 인식의 드러냄이라 하겠다. 미술은 그리는 행위이기도 하지만 대상과 선택과 재현이라는 행위를 통해 자기 자신과 그 시대가 담겨질 수밖에 없다”

   
 

“미술은 역사의 표정이며 통로이다”
‘역사를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에 늘 의문을 갖고 역사를 전공한 이석우 작가는 80년대 격동기에 “대학의 역사”를 썼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교환교수를 역임하기도 했다.

역사와 기독교 역사와 미술이 만나는 접점을 관심사로 미술을 역사의 표정이며 그것을 담고 있는 그릇이자 역사와 만나는 직접적인 통로”로 보는 작가는 여행지의 풍경이나 박물관의 유물, 미술관의 작품에서 느끼는 감동을 200여권에 달하는 스케치로 남겨왔고 또한 작품으로 탄생시켜 세상과 따사롭게 소통시키고 있다.

사학과 교수이자 미술관관장 그리고 화가로서 역사 속 예술의 흔적을 연구하면서 칠십이 넘어섰지만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해도 법도를 넘어서거나 어긋남이 없다”는 말에 크게 못 미치는 미완의 인물이라고 스스로를 겸손하게 낮춘다. 그는 여생을 두고 “읽고 쓰고 그리고 싶다.

이세가지 형태가 내 삶의 집약된 형태였으면 한다”고 소망하는 존경할 만한 우리 시대의 어른이고 스승중의 한 분이다.

그의 그림을 통해 인생을 배우고 겸손한 마음으로 세상을 끊임없이 탐구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는 참 좋은 기회를 찾아 전시회를 잊지 않고 찾아가 볼 일이다.

경희대학교 사학과 교수및 중앙박물관 관장을 역임하고 동대학 명예교수로 있으며 현재 겸재정선미술관 관장으로 재직 중인 이석우 작가는 영국왕립역사학회 해외 펠로우,국제미술평론가협회(ACIA)회원이기도 하다.

저서로“역사의 들길에서 내가 만난 화가들”(1995)“그림,역사가 쓴 자서전”(2002)“예술혼을 사르다 간 사람들”(2004)등이 있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인봉 대표이사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