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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작업, 순리를 끌어안는 깊은속이 자라는 시간”김영숙 선도예 대표
   
▲ 김영숙 선도예 대표

“자신의 개성을 살리고 성실하면 할 수 있는 직업이 도예이지요. 처음 접했던 직업이 35년간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으니 흙은 나와 인연이 깊습니다” 라고 말문을 여는 김영숙 선도예 대표(56)는 통진읍 도사리 공방에서 장애우들과 작업하는 모습이 환하다.

“흙을 만지면 내 안에 고여있는 것들을 풀어내는 힘이 생깁니다. 때로는 무심하게 작업을 하면서 치유되는 힐링 시간이기도 하지요”

흙은 진실만이 통하고 불성실하거나 딴생각을 하면 가마 불 속에서 거짓이 드러나는 것을 경험한 김대표는 흙에서 생명을 키우듯 무심한 듯 끝없이 살피는 것이 농부 마음과 닮아 있다.

김대표는 어릴적 부터 노는 것도 남달랐다. 초등학교 때 찰흙으로 놀기 좋아하던 것이 평생의 일로 이어졌다고
결혼하기 전 도자기회사 개발부에서 조각을 시작했다. 김대표의 뛰어난 실력을 눈여겨 본 회사대표의 권유로 제품 디자인 전체를 맡게 되고, 두각을 드러내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때 공정 전체를 배울 수 있게 됐다고 한다.

그 후, 아이가 태어나기 전 부터 남편(방승선)과 함께 했던 김포의 도자기 사업 시초인 ㈜대흥도예는 대량생산을 하면서 사업의 흑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남편이 지인에게 빌려준 어음이 부도나면서 사업이 어려워졌고 김대표가 지금의 소박한 공방으로 대를 이어가고 있다.

   
▲ 김영숙 /방지웅

부모의 어깨를 보면서 자란 자녀들
김대표의 네 식구는 도예 한가지일로 전문가로 구축된 가정으로 일구었고 도예에 남다른 소질을 보인 남매를 대학교수로 만들었다. 외유내강의 어머니인 김대표의 눈물과 인내로 가정을 지켜낸 힘에서 나온 것이다.

집 안에서는 강성이였던 남편을 바라보는 자녀들이 분별력을 가질 수 있도록 객관적인 시선을 부여했다. 그 노력으로 자녀들이 아버지의 모습을 왜곡하지 않고 바라보게 한 것은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우는 소명을 받은 엄마이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어렸을 때부터 씨름을 했던 아들(방지웅.32)은 양곡초 씨름부장과 경기도대표 씨름선수로 활동했던 실력파 만능 운동선수였다. 졸업 후 남들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할 때 집안의 분위기 따라 도예를 하게 됐다고.

딸(방선영.34)도 예술의전당에서 도예를 강의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 받고 있다.
김대표는“아들의 작품은 굵직함과 크기를 넘나들고, 딸의 작품은 섬세한 작업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요. 남매를 뱃속에서 키울 때 내가 하던 일을 남매가 하고 있는 것을 보면 태교의 영향이 인생을 넘나들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라며 엄마의 마음크기가 세대를 이어간다고.

또한, 삶의 철학을 원불교 신앙에서 찾아 스스로 깨달으면서 사는 것이 인생이고 진실이라고 말하는 김대표는 전통적 어머니의 초상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가족이 스승이고 제자
아버지의 외향적인 성향으로 힘들어했던 엄마는 내실있게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다. 거래처와의 약속은 손해가 나더라도 지키는 모습을 본 아들은 이제야 엄마를 이해하게 됐다고 한다.

전문가 눈에만 보이는 티끌도 호락호락 허락하지 안하는 것으로 최고의 상품을 세상에 내어 놓는 마인드가 존경스럽다고.

아들 방지웅은 강남대 석사후 2008년부터 바로 출강하고 있으며, 서글한 인상에 소통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건축타일, 조형작품, 거리조형에 뛰어난 실력을 가진 아들은 김포시 중봉로 700여m 거리의 담장 작품을 총 감독한 실력파이다.

김대표 부부가 도예를 접한 시간은 35여년, 아들 15년 경력으로 가족이 스승이고 제자이다.
엄마가 아이를 올곧게 키우는 것은 가족 뿐아니라 나라에 인재를 바치는 것과 같은 충성하는 것과 버금가는 일이라고 주위에서 힘나는 말로 응원한다고.

김대표는“지금은 작품활동에 전념하고 있어요. 자녀들의‘힘 있을 때 작품하길 바란다’고 권유해서 순순히 따랐지요”

돈을 더 벌고 싶었지만 이젠 하고 싶은 것을 택할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하며 자신의 작업에 열정을 쏟을 수 있다고 한다.

공방에 있는 전시품 중 하얀 백자위에 청화의 목단꽃 그림이 그려진 사발에 성심을 다해 기도하듯‘가져가는 사람 건강위해’만든다는 김대표의 진실된 성품은 고스란히 소박한 작품에 담겨있다.

   
 

흙의 물성이 변해 돌로 거듭나
도예작업은 흙을 만지는 오랜시간 동안 정신적 치유와 자존감의 승화를 느낄 수 있는 스스로 힐링하는 작업이다.

그 품으로 너와 나의 삶을 녹일 줄 알고 수용하며 순리를 끌어안는 깊은속이 자라는 시간.
진흙에서 형상이 만들어져 낮과 밤을 며칠 보내고 바람으로 연하게 굳어진다. 가마불 속에서 흙의 불순물이 녹아 형상에 옷이 입혀지고 식혀지길 기다린다.

성급하게 가마에서 꺼내면 쨍하고 깨어지는 도자기의 뜨거운 열이 은은히 내리길 기다리는 시간은 도자기 작품과 인생이 닮은 흔적이 있다.

사람도 진물렀다가 아픔과 오열의 시간을 지나 완숙한 성품으로 딴딴해 지는 심성에 이른다. 김대표는 감사함이 매일 일어나는 기적의 삶을 사는 간절한 마음으로 두손모아 흙을 빚는다.  

신유미 부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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