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軍)의 성능평가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수중 감시 장비 문제로 중단된 김포대교에서 일산대교 구간 한강하구 철책제거 사업이 현재 진행 중인 김포시와 시공업체간의 법정다툼과 상관없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홍철호 국회의원은 지난 23일 백승주 국방부 차관과 새누리당 송영근 국회의원을 비롯한 군 관계자와 함께 2013년 4월 이후 중단된 김포대교에서 일산대교 구간 한강철책 구간을 군용선박을 이용해 둘러 봤다.

고속단정으로 현장을 확인한 홍 의원 일행은 17사단 감바위 중대 상황실로 돌아와 소나장비 성능과 감시레이더, 그물망 활용방안 등 한강철책 제거 후의 경계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홍 의원은 "이제 국방부가 좋은 대안을 마련해 지역주민들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때가 됐다"며 소송과 상관없이 지역주민과 약속한 부분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실질적인 한강하구 철책 제거 효과를 위해서는 기존 조건부 승인구간인 김포대교-일산대교에 추가해 일산대교에서 용화사까지도 철책을 제거해야 한다"면서 "국회를 중심으로 국방부와 김포시, 국민권익위원회 등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한강하구 철책제거 방안을 도출하는데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승주 차관은 "현장에서 많은 것을 살펴보고 이해할 수 있어 정책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주민들의 입장과 작전적인 요소가 조화되는 그러한 기준점을 잘 잡아 국민이 지지하는 군이 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11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한강철책제거 특별 소위원회'를 국회 국방위원회 내에 공식적으로 설치해 줄 것을 요청, 현재 국방위 차원에서 안건처리를 위한 논의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포시는 2001년부터 일산대교에서 서울시계까지 9.7㎞ 제거를 목표로 군과 협의를 벌여 2013년 말까지 전 구간을 제거키로 합의, 1단계로 2012년 4월 김포대교에서 일산대교 방향 하류 쪽 1.3㎞를 우선 제거했다.

나머지 구간인 일산대교까지 8.4㎞는 군 경계력 보강을 조건으로 제거가 합의돼 시는 2009년 조달청을 통해 74억원에 삼성SDS와 재향군인회를 경계 장비 구매 및 설치 사업자로 선정, 2013년 7월 공사를 마무리했지만 군의 계절별 성능평가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으면서 철책설치 42년 만에 기대를 모았던 한강하구 철책제가 사업이 불발됐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