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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혜숙 원장 | ||
전남무형문화재 제18호 진도북놀이 전수자
“중학교때 정식으로 무용에 입문해서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에서 북과 장구로 타악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올해 1월 2일, 전라남도 지정 무형문화재 제18호‘진도북놀이’전수자가 된 김포시문화예술단 예술 총감독 김혜숙(40) 원장은 밝은 달을 닮았다.
“진도북놀이는 기존 북가락보다 두배로 두드리는 곁가락(잔가락.다듬이질사위)으로 가락을 외우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즐겁게 배웠지요”
지난 1년 동안 진도와 김포를 오가며 춤꾼으로서 하고 싶은 것은 꼭 하는 근성으로 진도군 의신민속전수관의 박강렬(58)스승에게‘진도북놀이’를 전수받았다.
‘진도북놀이’3대 계보 중 양태욱 계보를 잇는 박강렬은 남성적 북춤으로 유명하다. 북을 허리에 메고 양손에 북채를 쥐고 장구처럼 치기 때문에 잔가락이 많고 멈춤과 이어짐이 민첩하다.
“스승님이 흥에 겨워 새벽 1시에 북을 메라고 하더니 즉흥적인 열정으로 가르쳐주셨지요. 제가 제일 어린 나이여서 잘가르쳐 주신 것 같습니다”
앞으로 3년간 공부‘진도북놀이’이수자를 목표로 세운 김혜숙 원장의 밝게웃는 모습은 스승 닮은 열정으로 똘똘 뭉쳐있다.
심장소리를 북소리에서 듣는다.
김혜숙 원장은 다양한 무대경험을 가지고 있다. 20년 전에 김덕수 사물놀이와 한식구인 한울림무용단의 초대 멤버로 국내 및 리스본엑스포 공연과 포르투칼에서 5개월 거주 하면서 공연한 것 외에도 1996년부터 40여 수상경력과 20여 큰 대회의 안무 및 총 연출로 세계무대에서도 흔들림이 없다.
김혜숙 원장은 중형문화재 승무보유자 정재만 한영숙류 태풍무, 살풀이 사사,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 이수자, 박숙자 살풀이 사사, 명무 인간문화재 박병천 진도북춤 사사, 사물놀이 풍물놀이 김덕수, 임광식, 이수영 사사 등으로 실력을 쌓고 자신의 성장을 위한 노력에도 빈틈이 없다.
“무용을 하면서 타악기를 다루는 경우가 드문데 삼북은 물론 타악기가 좋았습니다. 북을 두드리고 북소리를 들으면 심장소리와 같은 파동이 흘러 나도 모르게 엉덩이가 덜썩하고 일어나게 합니다. 북소리가 내 몸 세포에 스며드는 나는 어쩔수 없는 춤꾼입니다”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때 사물놀이에서 북잡이 했는데 그 시간들이 허송세월이 아니였습니다. 내가치는 북소리가 마냥 좋습니다”
춤은 그냥 할 수 밖에 없는 것. 모두가 행복하다
“안무 후 무대에 공연을 올렸을 때의 뿌듯함과 관객의 박수소리에 중독되어 연습과 노력으로 이어지고 생각보다 몸이 먼저 앞서 나갑니다”
김혜숙 원장은 김포시문화예술총감독을 맡고 있으면서 2014년 아시안게임 기간 중 인천경기장 야외무대에서 1,500여명의 관객이 함께한 무대가 인상적이라고 한다.
“일반 주부 40여명이 무용학원 옥상에서 3개월 연습하는 동안, 그들이 변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봤고 나중엔 그들의 열정과 저의 극성으로 무대에서 한몸을 이루어 낸 것에 자부심을 갖습니다”
그 후 전국 24개 도시가 참가한 천안‘흥타령’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춤을 모르는 김포시민 남녀노소로 구성된 단원들이 무더운 여름에 연습하면서 세대간의 차이를 뛰어 넘는 노력으로 만들어 낸 결실이다.
2월에도 두 차례에 걸쳐 중국문화예술팀과의 공연 계획이 있다. 앞으로도 활기찬 춤으로‘진도북놀이’를 김포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김포시문화예술단에서 안무를 구상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은 건강한 정신의 재산
“소질이 있는 아이들이 몸이 성장하면서 자주 바꿔야하는 소품 및 의상비등에 소요되는 비용 부담이 생깁니다. 이럴 때 부모님의 여러사정으로 지원을 못하는 경우엔 꿈을 포기하게 되는 경우엔 안타깝습니다.
각계 단체나 어른들의 지원과 장학금등으로 특정한 소질을 가진 청소년의 꿈이 포기되지 않도록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자신도 어려웠던 환경속에서 무용을 했기에 물질적 사정으로 무용을 포기하려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이겨 낼 수 있도록 상담하고 독려 한다고 한다.
“제자들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사회에 나가 인정받거나 실력있는 모습이 보일 때 가장 보람되고, 김포에 돌아와 자신의 자리를 찾아 노력을 하는 제자들을 보면 춤꾼으로서도 스승으로서도 뿌듯합니다”
김혜숙 원장은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하는 일상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 할아버지의 끼를 이어 받은 야무진 예술인의 모습이다.
최연소의 타이틀은 그냥이 아니다
“나의 끼는 친할아버지(故김광용)로부터 물려 받았습니다. 김포고촌에서 여자농악단 단장을 하셨다는 것을 고모들을 통해 들었지요”
춤에 미쳐서 사는것이 지나고 보니 다 이유있는 자리인 것을 깨닫는 마음이 점점 커지고 있는 듯하다.
한양대학교 무용과 석사졸업 후 한국체육대학에서 이사,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향사무용단 단원 . 이사, (사)우리춤협회 이사, (사)체케티발레협회 이사, 정미영무용단 지도위원, (사)선아무용단 지도위원, 서울예술대 동랑박숙자무용단 지도위원, 月刊 예술과 문화 지도위원 등, 최연소의 타이틀을 달고 무용단 및 사회활동에도 열정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내 춤의 절반은 가족의 것
김혜숙 원장의 생기있는 자세는 매일 바쁘게 짜여진 계획에서 나온다. 주2회 이상 풍무체육관 배드민트클럽에서 2시간 운동하며 체력을 관리하고, 나리병원 산후조리원 문화센타에서 산모들의 운동을 지도하고 있다.
“내가 밖에서 거침없이 활동하는 것은 남편이 헌신적이기에 가능합니다. 축구를 전공한 남편 양승창(44)은 김포시 대표 축구부에서 40대 코치를 맡고 있고, 큰아들 윤모(10살)는 아빠를 닮아 양도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주장을 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다. 둘째 아들 준모(7)는 엄마를 그대로 닮아 예술에 뛰어난 재능과 무대공연을 즐기는 배짱도 가지고 있다.
미래의 김포 문화예술에 새로운 차세대로서 김혜숙 원장의 역량과 열정의 기를 모아 넉넉히 펼쳐질 것을 소망한다. <신유미)
신유미부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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