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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근화백 | ||
빛 천지 환상적 벽초지수목원과 화가
김포에서 분단 70년 통일로를 달려 파주시 창만리에 도착하면 벽초지수목원이 있다. 요즘 이곳은 한국적 정원과 호수, 유럽스타일의 정원을 낮과 밤으로 색다르게 즐길 수 있도록 축제를 열고 있다.
1995년부터 20여년 동안 4만여 평을 수목원으로 조성하여 시민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열어두고 있는 곳이다.
이 벽초지의 수목원에 또 하나의 멋진 명소가 되고 있는‘이성근 겔러리’는 수준 높은 현대화 작품을 감상하며 벽초지수목원의 품격을 한층 더 높여주고 있다. 이곳을 방문하면 현대화가 이성근 화백(66)과 힐링스토리를 나눌수 있는 멋진 기회가 있다.
머리카락에서조차 자유롭게 느낌으로
행여 스님이 아닐까 하는 풍모의 자유로움과 때로는 모자를 푹 눌러쓴 모습이 인상적이다. 만난 이 화백은 사진을 찍을 때 모자를 벗으며 “젊었을 때는 머리를 길렀으나 점점 줄어드는 머리카락에서 자유롭고 싶어 삭발을 했다”고 한다.
그의 스승 이당 김은호 화백(1892년생)은 김기창(1913년생), 장우성(1912년생)등 한국의 거목을 길러낸 궁중화가다.
서울에서 태어난 이 화백은 매형의 권유로 스승의 문하에서 15살에 수학 후 30여년 간 현대미술작가로 활동했다. 장르와 관념에서 자유롭고 느낌과 흐름이 스며드는 대로 수묵의 붓 길을 만들고, 때론 육과 영이 끌리는데로 퍼포먼스를 하며 40여년이 지난 지금은 스스로 예술가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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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놈이 그림 곧잘 그려”40년 이어지는 작품으로
“문하생일 때 선배들에게는 지도를 해준 스승이 1년 간 무관심하게 지도를 해주지 않았습니다.‘그림에 소질이 없는가’보다 하고 포기하려 할 때, 스승과 손님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스승님이‘어린놈이 그림을 곧 잘 그리고 있어!’그 한마디가 나를 일으켰고 스승님이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자신감이 생겨 다시 붓을 잡고 손이 붓도록 연습을 했다”고 한다.
이후, 어느 시점에서는 스승의 말에 자신이 묶이는 것이 느껴져 대상을 보이는 것보다 느끼는 대로 그리게 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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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넘어선 아름답고 밝은 채색
이 화백의 작품은 전통적 소재와 현대적 제재가 어울어져 경계를 소멸한다. 먹물에 스민 채색은 우리의 전통 오방색을 사용하여 직관으로 조화롭게 드러냈다.
겔러리에서 만난 수많은 작품은 말(馬), 호랑이, 닭과 같이 우리와 친숙한 것들이 많다. 그런데 민화적 해학을 담아 그린‘호랑이’눈은 짝눈이다.
“제가 본 호랑이의 눈은 마음의 창입니다. 호랑이의 눈은 지키는 것이고 지키는 것은 보는 것입니다. 한눈이 큰 것은 큰 것을 보게 하고 반쯤 감은 눈은 작은 것까지를 지키게 하는 것 이지요”
그는 움직이는 생명 자연들을 넘어 때로는 글(文)과 조형의 합일적 창조로 이어지고 생명력을 얻는다.
‘천지진동’(하늘 나라의 나팔소리) 작품은 글자 조형이며, 이 글씨에 이어 그림이 이어지고 나온 것인데 아주 자연스러운 작품으로 탄생했다.
그의 작품은 철학과 사상이 그대로 녹아든 창조물이다.
“말(馬)들의 군상을 소재로 했는데 말(馬)이 혼자는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면 되지만, 그 이상은 소통하고 화합해야 목적지를 향해 함께 달릴 수 있음을 표현했습니다. 느낌으로 다가온 것을 그렸을 뿐입니다”
굵은 먹선으로 강 . 산을 드러낸 그림은 자연의 에너지가 그대로 우리의 가슴으로 다가와 시원하게 소통하는 듯하다.
“굳이 변화하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지난 10여년 간 붓을 따라가는 그림이 나를 자유롭게 했지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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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관이 변하면 그림이 변하더라
“철학과 인생관이 변하면 그림은 저절로 변합니다. 즉, 장르가 나의 관념 구속하지 않으면 다양성이 나오게 되지요”
이성근 화백은“이제는 추상과 구상을 구별하지 않는 그냥 예술가라고 합니다. 내가 자유로우면 장르와 재료에도 자유로움을 부여하게 되지요” 그래서 인지 초벌한 도자기에 원화를 그려 회화적 작품성을 다양화 하기도 했다.
이 화백은 미국워싱턴주 다다모힐겔러리에서 6여년 간 전속작가 였을 때에도‘물고기’를 소재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고 한다.
말(馬)을 많이 그린 화가, 혹은 누드를 많이 그린 화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 화백은 다양한 장르를 융합해 낸 작가이다.
음악과 함께 어울어지는 퍼포먼스를 하면 자유롭고 행복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성악가, 대중가수, 작고한 소리꾼 박동진과 함께 퍼포먼스를 무대에 올린것이 여운으로 남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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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명소에 걸린 명작품으로 각광받아
폭넓은 관계를 가진 이성근 화백의 작품은 전세계 곳곳을 넘나드는 전시회들과 UN본부 반기문총장실, 미국국방부 펜타곤 내 한국전시기념관, 영국 왕실, 뉴욕 한국 총영사관, 건국대학교, 파리 에르메스미술관, 주한미군사령부, 뉴욕 한국문화원, 포스코 미술관, 미국 워싱턴주 한국 총영사관, 일본 가와사끼 시청사등에서 소장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하고 있으며 건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초빙교수로 후학지도에 힘쓰고 있다.
이성근 화백은 경기 이천에서 작품 활동을 하다가 양주로 옮겨와 가족과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열정적인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신유미 부장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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