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끝은 호흡이 멈출 때'라는 선현들의 말씀에 따라 시작했는데 여기까지 왔네요."

지난 10월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에서 '대학생의 진학계열 선택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권상도(68·사진) 전 경기도교육청 장학관.

동료들이 겪을 불편함을 걱정해 퇴임식 대신 강연을 마지막으로 교단을 떠 날 정도로 이웃을 배려할 줄 하는 삶을 살아 온 그가 다시 배움의 길에 들어선 것은 41년간의 교직생활을 마친지 4년째가 시작되는 2011년 9월이다.

청장년기를 교육현장에서 보냈던 그는 퇴직 후 한 동안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무료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인생에 정년은 아직'이라는 생각에 그는 학교 현장에서부터 늘 고민해 왔던 청년실업으로 이어지면서 사회적 리스크로 작용하는 대학진학과 학과 선택의 문제점을 새삼 주목했다.

40대 중반 1991년 연세대학교대학원에서 교육학석사학위를 받았던 그가 60대 중반을 넘어 다시 학교 문을 두드리게 된 동기다.

여기에는 인내심과 노력만하면 이룰 수 있다는 신념, 땀 흘려 일하면 일한 만큼의 노력의 대가가 있다는 것을 교육현장에 있을 때부터 강조했던 그의 철학도 작용했다.

그의 박사학위 논문은 기존 교육학에 사람이 태어난 년·월·일·시의 네 간지인 사주(四柱)를 근거로 해 길흉화복을 알아보는 명리학을 더한 융합적 접근으로 대학진학과 학과 선택의 문제점을 짚었다는 점에서 색다르다.

권상도 전 장학관은 "대학은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현장이자, 미래직업을 갖기 위한 준비단계인 데도 적성이 무시된 채 성적에 따라 대학과 학과가 결정돼 진학 후에 학생들이 많은 고민과 갈등을 겪고 있다"며 적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성적 올리는 것 못지않게 아이들의 적성을 찾게 하는 것도 학교의 역할"이라며 "학교 현장의 변화를 위한 교육정책의 과감한 변화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고가 아닌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 더 아름다운 인생이라는 그의 정년은 아직 멀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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