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신도시 건설에 따라 국도 48호선에 설치된 장기지하차도가 준공 1년도 안 돼 크고 작은 하자보수가 계속되며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장기지하차도는 한강신도시 건설에 따른 국도 48호선 확장계획에 신도시 장기동 검은 다리 교차로에서 신도시 지구 외인 양촌면 누산리 경계 지점 간 2.2㎞에 걸쳐 왕복 4차선 지하도로 2008년 착공됐다.

한강신도시 시행자인 LH가 600억여 원을 들여 강화와 서울 방향으로 2개 공구로 나눠 각각 A사와 B사를 시공사로 착공한 이 지하차도는 2012년 6월 시험 개통을 거쳐 2013년 1월 시가 LH로부터 시설 인수인계를 맡아 관리하면서 같은 해 12월 정식 준공됐다.

하지만 시설 인수 후 신축이음부 파손에 따른 누수 현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수차례 급 보수에 이어 최근 들어 두 차례나 통행을 차단한 하자보수 공사가 진행돼 부실시공 의혹을 키우고 있다.

실제 시설 인수 후 지난해 12월 신축이음부 상단 누수로 인해 발생한 고드름이 낙하해 통행차량을 위협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8월 6일간 양방향 차량통행을 차단하고 도로 신축이음부 파손에 대한 교체와 보완, 누수구간 방수 작업 등을 실시한데 이어 지난 8일부터 내년 6일까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양방향 차량을 통제한 채 다시 신축이음부 파손 분분에 대한 보수와 방수작업에 들어갔다.

이는 지난 8월 하자보수 작업 이후에도 계속되는 이음부 누수현상으로 인한 통행차량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조치다. 시는 앞서 지난 10월 LH와 시공사를 참여시킨 가운데 전 구간 전수조사를 통해 하자보수를 결정했다.

이 조사에서 강화와 서울방면 신축이음부 160개소에서 98개소의 신축이음 부분이 파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중 37개소의 이음부 주변과 17개소의 구조물 벽체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기지하차도는 공사기간 중인 2011년 6월 말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진출입로 상판까지 열흘 넘게 물에 잠겨 배수시설과 안정성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신도시 조성에 따른 국도 차량 통행을 위해 양생이 되기 전에 개통하다 보니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여 내년 2월 종료되는 하자보수 기간 내에 완벽하게 처리하기 위해 양생기간을 감안해 하자보수 기간을 한 달가량 잡았다"고 말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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