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원택 김포축산농업 관리상무

사회사업가라는 마인드로 협동조합의 현장에서
“협동조합은 내가 아니라 너를 위해 일하는 곳이다”라고 한마디로 멋지게 정리해내는 권원택 상무는 1천 2백명의 조합원과 1백명 직원의 조직인 김포축협과 9년째 인연이다.

관리상무로서는 말할 것도 너무 많고 앉아만 있을 수 없는 책임의 영역에 있다.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이 실제 나이보다 훨씬 젊어보이는 권원택 상무는 자신을“사회사업가”라고 주체적으로 해석하는 사람이다.

“네 직업이 무엇이냐?”라고 묻는다면 협동조합직원은 공무원도 아니고 준공무원도 아닙니다. 더구나 은행원도 아니고요. 협동조합에서 일하지만 조합원은 아니잖아요. 결국 사회사업가라는 것이 맞습니다.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한 삶이라고 해석하게 됩니다”

자신이 어디에 서있는가를 늘 성찰하지 않으면 자신이 하는 일을 올바로 성취할 수 없다.
그는 스스로 축협에 왜 들어왔느냐라는 비젼에 대해서도 이렇게 생각한다.

“나중에 통일이 되면 함흥 쪽에 가서 일하라는 발령을 받고 싶습니다. 저는 협동조합의 일원으로 통일된 우리나라 함흥에 가서 협동조합을 위해 멋지게 일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말 잘 못하지만 업무가 되면 한다
그와 축협은 20년이 넘어 이미 조직에서의 경험은 그의 삶의 한 부분이 되었다.

“1993년도에 입사했습니다. 처음에 축협에 올 생각은 못했는데 친구와 지역본부에서 시험을 보고 합격을 했어요. 수의사였던 아버지는 같은 업종이지 않나 하면서 아버지의 후광 때문에 들어왔단 소리를 들을까봐 조심스러워하셨습니다”

“저는 현재 업무상 말해야 할 것도 너무 많고 앉아서 있을 수 없는 일도 많았습니다. 성대수술을 받아야 했던 적도 있었으니까요”

권원택 상무의 마인드는 능력이 안되더라도 돕는 쪽이 좋지만 이왕이면 자신의 능력을 좀 뛰어나게 키워 도움을 줄때 확실하게 줄 수 있도록 하자는 상호성장과 상호긍정의 마인드이다.

“저는 원래 말을 많이 하는 영역에서 일하지만 사실은 남의 앞에 나가면 말을 잘 못하는 쑥스러운 사람이었습니다. 부단한 노력 끝에 이렇게 된 겁니다(웃음)”

“개인적으로 말을 잘 못하지만 업무가 되면 한다”라는 그의 말은 철저하게 관리해온 자신의 일면을 나타내고 있다.

가족과 조조보며 펑펑 울 수 있는 감성아빠
권원택 상무는 행복한 가정 지킴이를 위해 부단하게 노력하는 가장이기도 하다. 아내와 함께 세 딸의 인성교육을 위해 TV를 점차적으로 없애가며 학원보다는 다양한 인생의 경험을 통해 배우는 감성교육을 택했다.

이른 아침 조조를 보며 펑펑 눈물바다가 되는 가족경험이 배려를 알게 하는 교육의 현장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아림(20), 예림(17), 혜림(10), 세딸을 둔 아버지인 권원택 상무는 딸들의 이름을 본인이 직접지어주고 소망을 담았다.

그는 생명 존중의 입장에서 생각한다. 셋째딸을 낳을지에 대한 고민으로 외국출장에서 해답을 얻었다고 일화를 전한다.
“뉴질랜드의 목장을 견학하러 갔었거든요. 아이들이 잔디에서 맨발로 뛰어놀다가 그대로 맨발로 버스를 타고 가는 모습을 보고 결심이 서더군요. 생명을 우리가 선택할 권리는 없다. 낳자고 결심했어요. 그아이 이름 셋째 똘똘이라고 태명을 지었고 이제까지 본인도 그렇게 불리는 것을 좋아하는 똘순이가 되었습니다”

그는 자녀들이 올바른 정서와 환경에서 살도록 배려하고 또 실천하는 아버지로서 자녀 양육의 환경을 위해 세밀하고 자상할 뿐만 아니라 좋은 상담가이기도 하다.

그의 친가와 외가 쪽 모두 교육에 강한 애정을 가졌고 어렵던 시절에도 부모세대를 모두 대학교육을 시켰을 만큼 좋은 교육자적인 가정사를 가진 그는 외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조선족장학재단을 만들어 사회에 공헌한 자랑스런 집안의 자손이기도 하다.

그도 매사를 교육자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다.
친구문제로 고민하는 딸에게 그는 명쾌하게 친구의 정의를 내려준다.

“좋은 친구 나쁜 친구라고 구별하지 말라, 다 좋은 친구이다. 나쁜 친구라고 정의를 내리면 나쁜 친구가 된다. 내가 놀고 싶을 때는 잘 노는 친구가 좋은 친구다”

어느 땅에 떨어지든지 뿌리내려 살라
권원택 상무의 가정은“낙지생금”즉,‘어느 땅에 떨어져도 뿌리내려 살라’는 독특한 가훈을 가지고 있다. 사학자의 꿈을 꾸었던 그가 사회사업가의 마인드로 축협의 상무가 되어 뿌리를 잘 내린 것도 그의 부드러운듯 강한 외유내강의 한 면일지도 모른다.

“고대 동문회장을 지낸 책 욕심 많던 교직자인 외삼촌의 책을 제가 사학자가 되면 다 달라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학력고사가 사람마음같이 않게 나오더군요. 그 당시 시험을 보는데 3교시부터 함박눈이 펑펑 내렸고 저도 눈물을 펑펑 흘렸습니다”

감성아빠인 권원택 상무는 딸 아림이가 보낸 손편지 복사본을 지갑에 넣고 다니는 정많은 아빠다. 그의 아내 서명애씨 역시 손편지로 큰 카드를 만들기도 하는 삶의 철학이 있는 멋진 여성이다.

때론 아이들과 놀아주려하지만 아이들에게 동의를 구하는 민주적인 아빠를 아이들이 배려하는 면도 많다. 그는 큰아이 초등학교 입학때부터 동시집을 만들어 주고 가족과 아이들에게 많이 느끼려 하는 아빠다. 아이들의 내면을 어른이 이해해주면 훨씬 더 좋아진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것을 어른들이 생각못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아빠 한 사람의 능력은 한정되어 있고 아이셋이 형제지간에 서로 배려하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평상시의 실수를 자녀들에게 이야기를 많이 한다는 그는 인생을 긴장도 말고 결과를 따르겠다는 지천명의 자세로 산다.

김포축협에서 10년을 바라보며 1천 2백명의 조합원에게 봉사한다는 권원택 상무의 삶과 자세는 그의 따뜻한 가정의 온기로부터 온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그의 건승과 일터에서의 행복을 빈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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