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작전 저해·어로환경 악화 등 피해 … 시 "정부 대책 필요"

김포지역 한강 하구 퇴적층(뻘)이 군의 강안 작전 저해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 퇴적층이 한강 하구 홍수위 조절 등을 위해 해 오던 준설사업 중단 이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7월 한강유역환경청과 서울지방국토관리청 등의 협의를 거쳐 김포시가 해 오던 한강하구 준설사업 종료 이후, 고촌읍 신곡리 신곡수중보에서 서해와 맞닺는 하구까지 강심(한강 중심)으로부터 퇴적층 면적이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군 작전뿐만 아니라 어로활동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이 곳 어민들도 퇴적층으로 인한 막힌 물길로 인해 어로 환경이 악화돼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김포대교에서 운양동 용화사 앞 한강 하구 10km 구간에만 고촌읍 신곡리 영사정 앞과 운양동 감바위 앞, 용화사 앞에는 길이와 폭이 수십에서 수백m에 이르는 거대 퇴적층이 높게 쌓여 간조때에는 거의 강바닥이 모습이 드러낼 정도다.

어민 A씨는 "신곡수중보 설치로 한강 바닥이 온통 개흙으로 덮혀 있어 한강에 서식하는 어류가 산란을 하지 못해 어획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하상의 유수작용으로 개흙이 씻겨내려가야 하는데 최근 큰 비가 없어서 그런지 퇴적층 면적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한강하구 준설사업은 김포대교 하부에 1987년 설치된 신곡수중보로 인해 고양시 방향으로 비정상적으로 형성되는 퇴적작용으로 만들어지는 거대 습지(장항습지)로 인한 통수단면 축소와 김포측 제방의 쇄굴 심화 등의 부작용으로 인한 치수 통제를 위해 1992년 시작됐다.

하지만 신곡수중보에서 강화군 송해면 사이 수면부를 포함한 한강 하구일대가 2006년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 고시된데 이어 환경단체 등이 습지 훼손과 환겨오염 문제 등을 들어 준설에 반대하면서 2011년 7월부터 한강하구 준설이 종료됐다.

이를 앞두고 시는 2009년 경기도와 한강 하구의 이상 퇴적층 형성으로 인한 물길 복원을 위해 준설면적 확대와 신곡수중보이설을 위한 현장탐사 활동을 벌이기도 했지만 환경단체와 고양시의 반대로 논의가 중단됐다.

또, 준설 종료에 대비한 어로 확보를 위해 2009년 용역을 실시했지만 한강유역청협의 등 관계기관 협의과정에서의 반대와 준설단면 조정 등으로 인한 낮은 경제성으로 사업을 포기했다.

시는 이 용역을 통해 2011년부터 오는 2016년 3월까지 운양동 감바위 앞에서 용화사 인근 양촌면 경계까지 준설을 포함한 한강물길복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시 관계자는 "한강물길복원 사업을 추진하면서 발생되는 골재판매 등의 수익이 있게 되는데 협의과정에서 고양시의 반대와 하상 바닥에서 0.7m정도만 굴착토록해 예산투입에 비해 매년 11억원 정도의 적자가 발생해 포기했다"며 "지금으로선 정부차원의 대책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