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항이 새우와 전어철을 맞아 토요일과 일요일 연휴만 되면 불법 노점상과 거리에 나뒹구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
여기에 상인들의 호객행위와 일부 시민들의 상식을 벗어난 일탈행위 등의 무질서까지 더해지면서 가을 포구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의 기분을 망가트리게 하고 있다.
대곶면 대명리 551의 1일대 37,899㎡의 대명항은 지난 2000년 포구에서 지방어항으로 승격되면서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시‧도비 등 176억여 원이 투입돼 주차장 시설 등을 갖춘 어판장 현대화 사업이 추진됐다.
바로 옆으로는 84억 원의 예산을 들여 2008년 해군 퇴역 상륙함인 '운봉함'을 활용한 수도권 최초의 함상공원이 조성됐고, 인근에 위치한 사적 제292 덕포진에서 사적 제139호인 문수산성(월곶면)까지 염화강을 따라 이어지는 평화누리길도 조성돼 있다.
또, 경기도로부터 2012년 음식문화거리 특구로 지정되면서 김포시가 이들 시설을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시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육성 중인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수년에 걸친 예산투자에 따른 시설과 환경개선에도 시민들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대명항이 시작되는 입구부터 인도를 점령한 화물자동차를 이용한 불법영업행위는 주차장 입구의 혼잡을 불러 오고 작업장과 구분 없이 아무렇게나 인도와 도로, 주차장을 가릴 것 없이 놓인 각종 어구 등의 적치물은 보행 불편까지 안겨 주고 있다.
곳곳에 방치된 쓰레기와 인도를 막아선 취사행위, 카드 대신 현금만을 고집하는 어판장 행태와 불친절은 관광명소가 아닌 제철 수산물을 판매하는 어시장에 불과하다.
주부 A씨(45)는 "1년에 서너 차례 수산물을 구입하러 오지만 관광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며 관리부실 문제를 지적했다.
지난 13일 권오준 의원은 시의회 '5분 발언'을 통해 '대명항 경관 정비사업' 을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했다.
주차장 유료화와 작업장, 수산물 직판장, 식당 등 시민이용시설에 대한 보행로와 공간 분리, 입구부터 난립한 상업건축물에 대한 간판과 외관 정비 등을 통해 관광객과 상인 모두 효율성과 편의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경관 재정비 사업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권오준 의원은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겨울바다 7선에 꼽힐 정도로 포구의 정취와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으로 주변 환경을 이용해 최고의 관광자원화가 가능한 곳이지만 투입된 예산과 노력만큼의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정비사업 추진을 촉구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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