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정 진(34세0

·노스탈지아 지배인
·15년 음식업계에서 근무

최정진씨는 정읍이 고향이다.

집안이 밥 먹고 살아도 내 힘으로 살아보겠다는 생각으로 이 업계의 일터에서 잔뼈가 굵었다. 겉보기는 깨끗해도 12시간 내지 14시간의 휴일없는 노동을 마치고 쉴 수 있는 시간은 새벽 2시 이후이다. 하지만 그는 늘 이 일이 재미있고 좋단다.

일과 미래를 향한 비젼때문에 결혼도 미루고 있다는 그는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한다는 삶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

“최고는 항상 무너지잖아요.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늘 할 수 있는 일이고요”간혹 짖꿋은 손님이 화를 내게 할 때도 있지만 프로는 화를 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남의 탓을 하는 사람은 이미 낙오자라고 믿기때문이다.

그럴때 화장실은 모든것이 내 탓이라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이 업계에서 일하면서 그가 깨달은 것은 모든 사람을 남이라 안보고 내 몸, 내 형제를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서 일한다는 것이다.

그런 덕분에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는 그를 찾는 선후배가 많다. 이 업계에서 아는 이들이 많다는 것은 큰 자산이라고. 그렇게 만난 이들과 소주 한 잔을 나누며 힘든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해주고 받아들이며 힘들 때 어깨 한번 더 두드려준단다.

그에게 있어 일터는 치열한 삶과 인생의 현장학습의 장이라고.

어디를 가도 일하는 사람들을 눈여겨 보면서 몸으로 배운다는 그는 일할 수 있는 여건속에서는 사람의 능력이 80-100%이상 발휘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손님이 있으면 작은것 하나에도 세심하게 신경쓰고 손님이 없으면 청소라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비교보다는 힘들어도 내가 걸어서 간다는 생각으로 삽니다.
꿈이 있다면 63빌딩 보다 한층 더 높은 64빌딩을 짓고 싶습니다. 65빌딩은 누군가 또 짓겠지요. 그것이 발전 아닐까요? 그런 마음으로 항상 제 미래를 보고 삽니다”

연봉 2천만원이 조금 넘는다는 그는 작은 것 하나에도 늘 감동을 아끼지 않고 요행을 바라지 않는 건강한 젊은이다.
<제114호 5면/2001. 8.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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