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사무국직원 인사와 관련한 지방자치법 규정 위반으로 촉발된 유영근 의장과 유영록 시장 간의 갈등이 봉합 수순을 밟게 됐다.
시의회와 시에 따르면 유영록 시장은 6일 오전 시의회를 방문해, 유영근 의장을 면담하고 재발방지 약속과 함께 지난 4일자로 단행된 민선 6기 정기인사 가운데 의회사무국 직원 15명에 대한 인사 철회 의사를 전달했다.
유영록 시장은 이에 앞선 5일에도 의회를 찾아 유영근 의장을 만나 의장과 협의 없이 진행된 의회사무직원들에 대한 일방적 인사에 대해 사과하고 인사 철회와 재협의 방침을 전하고 돌아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영근 의장은 6일까지 인사 철회 여부를 알려 줄 것을 요청했고 이날 유 시장이 절차상의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방지와 인사 철회를 약속하면서 유 의장은 인사가 철회되는 대로 이미 발령받은 직원 사기와 시의 부담 해소를 위해 이를 승인하는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인사가 철회될 경우 행정지원과 인사 라인에 있는 직원과 부서장들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유 의장이 엉뚱하게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직원 보호를 위해 유영록 시장에게 인사 철회 없이 사과만으로 사태를 수습하자는 방안을 역제안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었다.
그러나 유 시장과 직원들이 공직생활에 물이가 없는 정도의 경징계에 그칠 것이라며 약속대로 인사 철회 후 재승인에 나서기로 하면서 시 초유의 인사파동으로 번질 뻔 한 고비를 넘기게 됐다.
앞서 유 의장은 변호사 자문 등을 거쳐 4일 오후 6시까지 유영록 시장에게 요구한 인사 철회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7일 인사가처분 신청과 함께 시법당국에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었다.
유영근 의장은 "이번 일로 시장이나 의장이나 새로운 것을 알게 됐다"며 "비온 뒤 땅이 굳어지듯이 서로 소통하고 존중하는 상생관계로 시민 만족도를 높이는 행정을 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권용국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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