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결문과 유족 증언 통해 확인
오라니장터 3.1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강인구)가 지난 85년 양촌면에 세운 ‘만세운동 유적비’ 비문내용이 일부 사실과 다르게 기록된 것을 당시 재판기록과 유족들의 증언을 통해 비문수정 작업을 양촌면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지난 3월 당시 재판판결문을 입수 오라니장터 만세운동 주도 인물이 다르게 기록되어 있는 것을 찾아낸 바 있으며 지금까지 오라니장터 만세운동은 임철모 지사의 주도로 정인섭 지사와 박충서 지사 등 10인이 참가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당시 일제 재판부의 기록은 만세운동 자체가 2개의 다른 조직에 의해 준비되고 거사가 이뤄졌으며 주도인물도 임철모 지사가 아닌 박충서 지사와 정인섭 지사로 확인되었다.
또한 박충서 지사 등 6인의 양촌면 조직과 정인섭과 임철모지사의 대곶면 조직이 존재했고 두 시간의 시간 차이를 두고 거사했으며 재판 기록도 별개로 기록돼 있고 사건을 맡은 재판부도 서로 다른 것으로 밝혀냈었다.
만세운동 유적비 비문 내용중 수정될 부분은 대곶출신 정인섭, 임철모지사와 같이 만세시위에 가담한 것으로 기술된 이병린 지사는 1919년 3월 22일 월곶면 군하리에서 만세시위 중 체포되어 징역 8월형을 받은 것으로 오라니장터 만세운동과는 관계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강인구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그 동안 재판기록과 유족들의 증언 독립운동사 자료등을 통해 만세유적비 비문내용 일부의 수정이 불가피 하다”며 “사업회가 오는 광복절을 기념하여 밝혀진 내용으로 비문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113호 3면/2001.7.23일자>
편집국 mirae@gimp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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