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쾌적한 전원도시, 1등 교육도시, 첨단 행정, 내사랑 김포 운동등 요란한 구호속에 살고 있다. 모든 구호가 필요 충분 조건을 다 갖추었다면 더 이상 홍보를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얼마나 절실하고 얼마나 갈망스러우면 이런 구호가 온통 김포지역을 도배질을 하고 있겠는가? 요란하고 현란한 구호에 묻혀있는 주민들은 착각에 빠져서 구호에 세뇌되고, 이면의 현실은 구호의 역으로 곪아가고 개선의 노력도 않은채 착각에 빠져 안주하려 하고 오히려 퇴보의 길을 가는 경우가 흔히 있다.

우리 김포의 교육현실은 어떠한가?. 1등 교육도시의 구호에 걸맞은 제도로 중·고등학교 연계 교육이 잘되고 있는가? 중학교의 교육행정은 김포시 교육청 소관이고 고등학교의 교육 행정은 경기도 교육청이 분담을 하다보니, 지역내 연계 교육행정이 수요자 중심의 행정이 아니라 행정권자의 편의주의적 발상에 따라가고 지역내 학생들만 멍이드는 꼴이 되고 있으나 누구도 이 거대한 잘못을 고치려 드는 무리가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급격한 도시화 바람을 타고 김포로 이주하여 오는 인구는 급증하는데 예산 타령에 묶여있는 경기교육청은 고등학교 신설 계획을 뒤로미루고 공사 착공조차 하지않고 있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중3졸업생은 늘어만가고, 인문계 고등학교 정원은 묶여있고, 봉이된 졸업생은 어디로 가야하는지. 집은 김포로 이사를 오고 고등학생 자녀는 서울로 통학을 시켜야 하는 어리석은 짓을 언제까지 하여야 할 것이며, 중3 졸업생들을 인문계 정원이 없으니 성적순으로 잘라서 강제로 공고에 수용하는 어리석은 짓을 언제까지 하려는지.
이제는 더 이상 관치 행정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된다. 교육부 정책기조에 맞추어서 수요자중심의 권리를 찾아야하고 지방자치시대에 걸맞는 교육 자치권도 스스로 찾아가야한다.

교육부정책도 고등학교는 보통교육을 담당하고 대학에서 직업교육을 맡도록 바뀌었고 공고교육의 효율성을 따져 전년대비 공고예산을 절반으로 감축하는 판에 적성 교육은 커녕 시대에 뒤떨어진 교육제도는 바꿀 생각도 않고 정원을 꿰맞추려고 올해도 강제로 공고로 밀어넣을 셈인지 교육자들의 양심이 의심스럽다.

공고의 현실은 어떠한가? 기술을 배우고 익혀 산업 현장에 취직이 잘되던 시절은 옛날 이야기가 된 지 오래이고 전공을 따라 취업하는 졸업생이 단10%도 안되지 않는가? 공고생의 70%가 대학진학을 하고 있으나 고3 일년동안 영어, 수학을 단 한시간도 배우지 않고 대학을 가서는 무슨 공부를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상상이나 해보시라. 멀쩡한 남의집 자녀를 인생의 황금기인 고등학교 과정을 강제로 입학시키고는 절름발이 대학생으로 키우는 무책임한 교육 행정은 이제는 그만 해야 할 것이고, 학생과 학부모도 잠에서 깨어 잘못된 제도는 스스로 뜯어 고쳐서라도 귀한 자녀를 잘키워야 할 것이다.

내년도 고교 진학생들이 공고에 강제로는 못 들어가겠다고 한다면 교육당국은 정원을 수용 할 대책이 있는가? 김포로 이주한 주민들의 최고 불만사항 중의 하나인 명문고등학교 부재에 대한 김포시 교육행정 책임자들의 뾰족한 대안은 무엇인가? 이제라도 지역 주민과 행정 당국이 머리를 맞대고 최선책을 강구하여야지 구호만 앞세우고 내자식은 서울로 보내고 두집 살림이나하는 어리석은 유희를 할 때는 이미 지나지 않았을까? 헛된 구호가 아닌 진정으로 살기좋은 김포, 1등 교육 도시 김포를 만들어 간다면 내사랑 김포운동은 만점이 될 것이다. 이중택<김포2동>
<제113호 6면/2001.7.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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