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유정복시장은 판공비를 시민 앞에 공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개된 자료가 시의회에서 퇴짜를 맞은 것이다.
우리는 유정복 김포시장이 시민 앞에 공적으로 사용한 업무추진비를 공개하겠다는 발표가 있은 후 큰 기대를 했다.
어느 자치단체장 보다도 열린 행정을 펼쳐왔으며 어떤 단체장보다도 시민을 위한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한 노력들이 여러 결과물로 나타나 유망한 단체장으로 각종 언론과 방송매체에서 관심을 받아왔고 더욱이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에서 전국최초로 실시하여 성공한 원스톱 허가과 운영방안에 대해 브리핑을 하기까지 한 영광을 경험했다.
우리 김포시민은 유명한 자치단체장을 둔 몇 안되는 지역의 시민이 되었던 것이다. 시민들 가운데는 유능한 단체장을 둔 무게에 남모르게 자부심과 우월감을 갖고 있기까지 했었을 것이다.
단체장이 시정발전을 위해 재량껏 사용하는 비용도 분명히 시민이 낸 ‘예산’의 일부다. 따라서 예산에 대한 감사 및 공개는 투명하고 거짓이 없어야 한다.
예산지출에 대한 공개여부는 시장이 정하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법과 규정에 의하고 김포시민이 납득하는 상식의 수준에 맞추어져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썼으니 그리알라는 일방적이고 지시적인 자세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다. 이제라도 시민앞에 약속한 사항을 성실히 지키고 시민에 의해 인정받는 참지도자의 모습을 가져야 할 것이다.
유명한 지도자가 되기보다는 시민이 인정하는 단체장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관행과 업무요령에 의해 지탱되어 왔던 구습으로 시민을 설득하려는 자세는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업무추진비 사용에 대한 세부적인 공개를 기대해 본다.
<제113호 3면/2001.7.23일자>
편집국 mirae@gimp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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