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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절대 우리를 버리시지 않아
   
▲ 유안봉 본지 대표이사

하필이면 아들이 입대하고 있는 날 입소 현장에서 보여준 영상은 천안함에 관한 것들로 가득했었다.
그 장면을 피하듯 고개를 돌리며 그러잖아도 군대보내기에 아픈 가슴위로 두 손이 절로 모아졌다.

 그 옛날부터 어머니들은 아들을 군에 보내고 나서 입에 무엇인가를 넣기가 어렵고 늘 아랫목에서 편히 잠을 잘 수 없었다고 하셨다. 세월은 갔지만 부모들의 아들들을 위한 기도는 곧 나라의 평안과 맞닿아 있다.

군대 보낸 부모의 마음을 아느냐고 하듯이 올해도 훈련소로 보내는 어미들의 아픈 가슴이 줄을 이어 기도가 되리라.

평화에 대한 개념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조용한 순간, 내면의 평안등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인간의 기본적 필요가 충족되는 안전한 상황을 뜻할 수 있다.

남북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어떤 영향력 있는 자리에 앉아 결정권을 행사할 수는 없지만 애닳는 어미들의 잠 못 이루는 기도가 한반도의 어미들 가슴이다.

‘평화 없음의 긴장된 시간’을 보내는 생명들의 신음이 봄꽃 속에도 들어있는 것만 같다.
삶의 모든 가치들이 긴장된 전쟁 공포 앞에서 모두 정지되고 마비되어 버리고 있다.

삶의 치열했던 생생함들 조차 용광로 같은 민족의 상황 속에서 한 잎의 작은 꽃잎처럼 떨어져 내린다.
큰 걱정 앞에 서니 작은 물방울이 같이 지극히 깨지기 쉬운 약한 한사람의 평화여!

불안이 극에 달하며 어디서 위로를 찾을 길이 없는 외로움으로 한반도의 평화의 공든 탑이 무너져 내리지 않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또 바란다.

일촉즉발의 위기와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대화의 방법을 찾아가야 할 것이다.
사람살이나 살아있는 한 그 모든 것은 문제가 생기고 모순을 해결하고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다.

어떤 문제이든지 발생하면 반드시 풀어야 하고 해결할 방법은 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무슨 일이든 경색되고 더 어색하게 꼬이기가 쉽다.

‘목숨을 담보로 한 공포와 피로감’이 어마어마하다.

 몇 해 전에 김포의 6.25전쟁비사를 쓰면서 전쟁을 겪은 이들의 증언을 듣고 기록한 적이 있다. 그 책을 읽게 된 이들 중에는 읽기조차 두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사실 지역의 생생한 6.25체험사를 쓰게 되면서 참 많은 생각이 변했다.

사실 전쟁 이후의 세대로 살면서 6.25전쟁은 나와는 그렇게 연관성이 없는 듯 했고  역사였는데 전쟁을 겪은 세대의 유산을 만나고 살아있는 이들의 증언을 들으면서 우로든 좌로든 절대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몸서리가 쳐졌다.

사계절, 무심히 바라보던 김포의 산하가 다시 돌아보아진다. 골육상쟁으로 피비린내 나던 골짜기, 한을 품고 꺽여진 꽃으로 스러져간 생명들의 그 이야기가 생생하게 되살아나고는 한다. 전쟁은 절대로 안 된다는 생각과 함께.

어릴 적에 꿈을 꾸면 무장공비의 꿈을 꾸고 깨고 나면 두려움에 가득 찼던 기억이 난다.
민족의 현실이 한 인간의 운명을 얼마나 강력하게 규정하는지를 절감하면서 아픔의 상흔과 함께 이 봄이 민족의 아픈 계절이 되지 않기를 소원한다.

한 사람 한사람이 평화 속에서 자신에 대한 성찰과 정서적 여유를 품위 있게 누릴 수 있기를 바라며 남북의 균형 잡힌 판단에 따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의지를 가질 수 있으리라 믿고 있다. 통일을 바라보며 말한 노학자의 이야기에 위로를 받는다.

“이 백성 착한 백성이야. 한 번도 남을 괴롭히거나 침략하지 않은 착한 백성이거든. 하늘이 우리를 절대 버리시지 않아!”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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