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분다 계장

1993. 1 공직입문(월곶면)
2006. 9 계장요원 승진(김포1동)
2010. 1 상하수도 사업소 요금/관리계장
2012. 2 사회복지과 노인복지계장
2013. 2. 경제진흥과 일자리지원계장
2001. 6 자랑스런 공무원(도지사표창)
2009. 11 농촌경제활성화 참여 우수(시장표창)
2012. 12 기초노령연금사업 유공(보건복지부장관 표창)

공무원으로서의 첫 1년, 매운 시집살이

1993년 월곶면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분다 계장.
결혼한 지 1년이 조금 지나고 첫 딸이 백일을 넘긴 후에 맞벌이를 시작 그때의 고단함이 공직생활 중 가장 심한 어려움의 시기였다고 기억한다.

“시댁 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못했음에도 시부모님은 직장 생활을 반대해 허락하는 조건이 있었어요. 야근을 한다며 늦게 퇴근하거나 하면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셔서 각종 회식이나 동료들끼리 저녁에 남아 회포를 나눈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상도동(서울)에서 버스를 3번 갈아타며 출근하기 위해 아침 6시 40분 정도에 집을 나서고 퇴근하고 나면 시어머니는 같이 저녁을 먹어야 한다며 기다리고 계서서 늦게 퇴근할 수도 없었습니다. 설거지 하고, 얘기 돌보고 뒷정리를 하고나면 12시 되어야 잘 수 있는 생활이 1년간 지속되었지요. 지금 생각해도 월곶면 첫 부임지에서 가정적인 이유로 열정적으로 일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지금까지도 남아있습니다”

동료애와 민원인들이 주는 힘

“1년이 지나고 고촌면으로 발령이 났을 때는 함께 근무했던 계장님들께서 부족한 나를 얼마나 잘 이해해주셨는지 너무 고맙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도 죄송스런 마음이 많이 남아있어요”
“김포에서 강화 쪽을 가다보면 첫 근무지인 월곶면은 친정에온 느낌이랄까 고개를 돌려 꼭 바라보게 됩니다”
“생활보호대상자들이 수혜물품을 가져가면서 고맙다고 허리가 땅에 닿도록 인사했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읍면동 몇 군데를 근무했지만 월곶 면민처럼 순박하고 따뜻한 분들은 많지가 않았다고 기억합니다”

“애들 아빠가 장남은 아니지만 어른들께는 예의가 바르고 섬김 정신이 깊은 사람입니다. 결혼당시에는 당사자는 물론 양가의 형편이 너무 어려워 어디 전세 들어갈 처지도 못되어 시부모님과 시동생 둘, 시누이와 함께 부대끼며 정신없이 정말 열심히 앞만 보고 살아냈던 것 같습니다”

 힘차게 일하며 앞만 보고 달린다

이분다 계장은 20년차 공무원으로서 앞만 보고 달려왔던 자신을 이제 돌아볼 수 있는 위치에 오게 된 것에 감사한다.

“평직원으로의 생활이 끝나고 2006년 9월 계장으로 승진했을 때의 기쁨은 그만한 느낌도 그리 흔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김포1동에서 총무계장으로 재직하고 있을 때 읍면동 평가 하는 업무가 있었는데 그중에 어려운 이웃돕기 실시하는 지표가 있었거든요. 평가를 위해 일했다기 보다 누군가를 돕는 일에서 오는 흡족함으로 일했고 그것이 오래 남는 성향인 것 같아요”

“아니 더욱 솔직히 말하자면 청년기를 너무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정상적인 학업을 하지 못한 아픔이 진해서인지 누군가를 도와주면 혼자만의 착각인줄 모르겠지만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쁨이 컸습니다. 법적 수혜기준이 부족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정말 열과 성을 다해 마음으로 일했습니다”

“지역의 유지들과 마음이 따뜻한 분들께 부탁을 하여 쌀도 기부해 달라고 하고 금전도 받고 해서 꽤 여러 사람들을 도왔던 일을 지역신문에 홍보도 하고 하면 그 기사를 보고 마음속으로만 생각했던 분들이 줄을 이어 동참의사를 표한 분들이 있을 때 공직자로서의 보람이 아주 컸습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사는 것에 너무나 바빴던 현실이 자신도 누군가를 향해 늘 돕고 싶은 착한 마음이 급증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도와달라고 하면 조건도 없이 자세히 물으려 하지도 않고 선뜻 도와주셨던 분들은 공직 생활하는 동안 커다한 자산이고 퇴임 후에도 가끔 찾아뵙고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현장은 늘 그에게 현실을 딛고 달려가게 하는 힘의 원천이었고 일을 통한 새로운 열정을 발견하는 시발점이기도 했다.

“또 하나 잊지 못할 일은 시에서 묵은쌀 팔아주기 운동할 때 김포1동 구 도심지를 직접 돌아다니며 공무원이 아닌 농부 딸의 심정이 되어 쌀을 꽤 많이 팔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쌀도 많이 팔았다고 관련부서에서 표창을 하여 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상을 받아서가 아니라 열심히 하다보면 부수적인 것은 따라오는 것 같았고 그때의 흐뭇함도 잊지 못합니다”

공무원은 입보다 귀가 더 커야

사회복지과 노인계장으로 있을 때 노인 일자리 참여자 선정이 끝나면 탈락된 분들이 오셔서 이삼십 분씩 하소연을 하면 다 들어주어야 했던 일들도 현장 공무원으로서의 고뇌이고 기쁨이기도 했다.

“자식은 많은데 도와주는 놈 하나 없고 어떤 이는 나보다 잘사는데 나는 왜 탈락됐냐며 끝도 없이 당신 말씀만 하시지요. 어느 정도 듣다가 얼마나 속상하셨으면 시청까지 오셨냐고 답변을 한 뒤 수첩에 그분들 인적사항을 적어놓고 다른 쪽으로 도울 일이 없는지 모색하고, 다른데 취업도 해 드리고 독지가를 연결하여 작은 성품이라도 받게 되면 여지없이 감동의 전화를 하셔요. 허투로 듣지 않고 이렇게 챙겨주냐며 보이지는 않지만 머리를 꾸뻑하시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민원인들을 보면  모두가 무지한 자신의 엄마와 아버지 같은 분들이었다고 이해할 수 있었다.
“6.25, 보릿고개 어려운 시절 보내시고 당신욕심 안채우고 자식들 뒷바라지 하시다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분들입니다”

현재 이분다 계장은 경제진흥과 일자리 지원계장으로 자리를 옮긴지 두 달이 되어가는 시점이다.
새 정부의 핵심목표중 하나가 일자리 창출이다

“목표가 바뀌었다고 하루아침에 크게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정말 간절히 일하고 싶은 구직자를 위해 우리부서에서 할 수 있는 마을기업, 사회적 기업, 일자리센터 운영 등 작은일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꼼꼼히 챙기려 노력중이며 머지않아 희망하는 모든 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분다 계장은 스스로 공직자로서의 불타는 사명감은 부족하지만 억지 쓰고 떼쓰는 민원이 있을 때에도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유연하게 대처하여 공직의 옷을 벗을 때에도 후회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한다. 결코 유복하게 산 적이 없어 낮은데 관심을 가지고 민원인을 대했고 민원인은 늘 엄마 같았다고.

스스로 결코 세련되지 못한 것조차 거짓말 안하게 생겼다고 신뢰로 이어져온 공무원 이분다 계장.
20년차인 이분다 계장은 늘 자신의 입장보다는 민원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일 해온 공무원이다. 스스로 공직인으로서는 75점, 가정에 대한 노력으로는 90점을 준다는 그는 솔직하게 두 마리토끼는 다 잡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

시집과의 관계를 통해 제일 존경하는 인물로 시어머니를 꼽는 요즘 보기 드문 며느리로 부부가 같이 등산을 즐기며 자녀들에게 좋은 부부상을 보여주고자 노력한다.

덕분에 엄마생일 날 펑펑 울게 편지를 잘 써준 딸 지혜(22세)와 가수 지망생으로 노력중인 태선(19세)의 엄마로서 무리 없이 행복 순항중이다. 빠르지 않고 평균에 따른 진급을 해 왔다는 그는 민원인이 여름날 수박한통 사오면 동료들과 함께 나눠먹으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인 줄 아는 웃음 환한 소박한 공무원이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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