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관 부시장

경북 포항 출생
1974 파주에서 공무원 시작
경기도청 새마을 관련분야 10년
일반 행정분야 10년
예산 회계분야 10년
경기도 기업지원 과장
의왕시 부시장
재정운영공로 대통령상 수상
자치행정사무, 지역개발공로 국무총리상 수상, 장관상 다수 수상, 도지사 상 다수 수상
 

일에 대해서는 엄격, ‘가슴이 따뜻한 남자’
이병관(58세) 부시장은 김포시 현안을 위한 각종 회의 및 결재를 놓고 연일 시간을 매우 바쁘게 소화해내고 있다. 수많은 이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부시장실은 언제나 환히 열어놓고 있다.

김포시의 각종 업무를 관장, 조율하고 하루에도 수차례 회의를 주관하거나 과중한 업무에 치이기도 한다. 몇 분사이로 다른 각 부처에서 서류결재를 위해 기다리는 직원과 민원인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일에 관해서만은 엄격하다고 말한다. 일을 열심히 하고 사적으로 자유를 충분하게 누리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 업무스타일이고 리더십이다. 간혹 아래 직원들에게서 엄하다는 평도 있지만 그것은 일에 관해서이고 스스로는 ‘가슴이 따뜻한 남자’다.

“저는 일은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꼼꼼한 편이고 어느 부서를 가나 2등은 싫고 다부지게 일등을 해야 했습니다. 내 것은 확실하게 합니다. 법으로 정해진 퇴근시간은 없고 밤 12시가 되든 1시가 되던 일이 끝나야 했습니다만 요즘 직원들은 열심히 일하고 휴가를 가라고 합니다. 노력한 대가를 누리라는 거지요. 일을 잘 못하면 놀고먹게 합니다. 일은 내가 다합니다”

스스로 승부근성이 강하다고 말하는 이병관 부시장은 매사를 잘 매듭짓고자 한다. 아무에게나 융화를 해주나 속은 흔들림이 없고 대하는 이마다 좋아한다.

아픔과 결핍을 딛고 빛나는 인생개척
“파주에서 1974년에 촌 면서기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큰 곳으로 좀 나가봐야겠다고 생각해서 전입시험을 치루고 이후 내 인생은 내가 개척하며 산다는 각오로 살았습니다”

이병관 부시장은 경북 포항 영일군에서 5남 1녀중 막내로 태어나 5살에 아버지를 여의었다.
 “5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때는 장례식에 친척 이웃들이 온 것 보고 즐거워하는 5살짜리의 제 모습에 울음바다가 되었다고 합니다. 형님이 낳은 첫 딸과 동갑이라 형수가 아들처럼 키웠지요”

이후 초등학교 6학년 때 큰 병을 얻어 이른 나이에 자신의 아픔을 통해 조숙해진 그는 격리되어서 투병하면서도 면학에 힘써 1년 휴학과 투병을 건너뛰고 중학교에 진학하는 열정과 삶의 투혼을 가지고 극복해낸 강한 정신의 소유자이다.

“격리가 되어야 하고 학교에 오지마라고 해요. 그래서 친구가 공부하고 오면 노트를 빌려서 그날 그날의 학습 진도를 따라잡아 중학교에 정상으로 입학하게 되었어요. 지금도 그 친구를 만나면 독학하도록 도왔던 그 친구가 고마워 술 사줍니다”

우주가 된 어머니와 팔 베게의 기억
‘가난한 촌 노인’이었던 어머니의 막내로 어리광도 투정도 해보지 못했다는 그는 상병 때 어머니마저 하늘로 보내드려야 했다.

군대도 가기 전에 이미 자신의 앞길을 공무원으로 시작해서 첫 봉급 타 어머니에게 따뜻한 내복을 사다드렸다는 그 어머니. 그 어머니는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가슴의 사랑을 놓지 않고 마지막 촛불이 다 타기까지 아낌없이 주고 가셨다.

그 어머니의 막내로 시골에서 바닥인생을 산 것이 오히려 인생의 큰 저력이 되기까지 어머니는 그에게 처음의 탯줄이었고 생명의 바다였다.

“제 생일(2월 12일 음력) 전날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당시 군인으로 상병이었습니다.  위독하시다고 해서 집에 가보니 이미 1주일간 곡기를 끊으셨다고 해요. 그런데 제가 들어서니 벌떡 일어나 제 생일 미역국을 끓이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러더니 밥과 국을 세끼 다 잡수시고 엄마의 인생을 하나하나 물어보면 다 대답하시는데 테이프를 틀어놓고 120분을 녹음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팔베개를 해준다고 제게 팔을 내미시고 잠시 누워 있다가 그 사이 돌아가셨습니다. 제 생각에 어머니가 돌아가시던 그 순간은 불가사이로 여겨집니다. 늘 말없고 행동으로 보여주시던 어머니는 깔끔하셨던 분입니다”

그의 어머니 추억은 애달프고 남달랐다. 결혼하고 3년이 되어 아내(김병혜, 57세)가 새로운 양력생일(3월 23일)로 새로 챙겨주기까지 생일을 버렸었다는 그는 ‘태어남’과 ‘돌아감’의 의미를 너무도 깊숙하게 이해하고 인생무상과 함께 ‘절’에 갈 생각도 했다고 한다.

현재 그는 아들 이규헌(31세), 딸 이수빈(28세, 발레리나)양에게 “지금 하고 싶은 것을 찾아 하라, 나중은 없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인생의 주체적인 운영자가 되라고 권한다. 

고고한 학처럼 인생을 달관하고파 
한평생 공무원으로 시작해 자신의 바다를 다 헤엄쳐서 할 수 있는 정상에서 호흡을 가다듬고 있는 그는 자신의 인생을 바라보고 고고한 학처럼 인생을 달관하는 경지를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2-3년 퇴임을 앞두고 있습니다. 퇴임하면 연골이 더 닳기 전에 산으로 가지 않을 까 합니다. 전국의 산을 찾아 등산하고, 전국의 지자체도 뒤져보고 안 해보고 못 해 본 것은 다 해보고 싶습니다”

“젊었을 때 나팔청바지, 통기타가 유행이었습니다. 현재 섹소폰으로 그 향수를 대신해서 불고 있고, 주말에는 스판 청바지를 간혹 입습니다. 시간 나는 대로 연극이나 음악회도 가고요”라고 말하는 이병관 부시장은 유산 한 톨 없이 스스로 개척해야 했던 자신의 인생에서 이제는 무엇이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성과 있는 도전, 열정과 탁월한 경험
1977년 경기도에서 첫 업무로 새마을 사업을 시작해서 신나게 10년을 일할 때 참 즐거웠다고 한다. 할 일이 눈에 보이고 신바람 나게 경기도 곳곳을 찾아 손길을 주고받으며 일했다. 당시 김포에 강경구 전시장, 황치문 전 도의원 등이 새마을역군이었다고 기억한다.  

이후 정치 회오리 속에서 12.12사태와 6,29 선언 등을 다 겪는 정치역동 시절에는 일반 행정을 10년간 다루며 지방과에서 일했고, 이후 재정파트에서 예산과 회계부분에서 10여 년간 깊숙하게 업무를 담당했다. 무수한 경기도지사 상과 자치행정사무와 지역개발공로로 장관상과 국무총리상 수상, 재정을 잘 운영해서 살림한 공로로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경기도청 근무시 열정과 지식, 경험에 탁월했던 임창열 전 지사는 멘토가 될 만한 이로 기억하고 있다. 

문화전승과 역사의 테마화에 대한 아쉬움
특히 문화와 역사에 대한 애정과 경험은 남다르고 역사가 테마화와 문화전승에 깊은 열정을 품고 일해 오기도 했다. 오랫동안 경기도청에 근무하면서 업무적으로 탁월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추진해왔던 일들에 대한 그의 회고담이다.

“이조왕릉을 관광 상품화하려다가 실패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조왕릉이 43개인데 수도권 1백리 안에 있습니다. 문화재청 과장 당시에 500억의 규모로 왕릉을 열고 문화를 소통시키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성스러운 능이라는 이유로 바늘 끝도 안 들어가더군요.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테마화 되고 성공적으로 훗날과 단절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이병관 부시장은 전통적이고 한국적인 것들에 대한 애정이 많다. 그것은 마치 유전자와 같이 우리를 타고 흐르는 것과 같다고 느낀다.

공무원은 멀티, 무한봉사자이다
 
탄탄한 신념과 자존심을 가지고 계속 연구하고 새 일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 이병관 부시장은 공무원이 아니었다면 독특한 제품을 연구개발 생산하는 그런 분야의 사업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한다.

“인생은 태어나면서부터 여벌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불태우며 사는 것이 인생이고 재까지 다 태우고 가야지요. 저는 잡초와 질경이 같은 인생으로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김포시에 2012년 1월 6일 부임해서 지역의 넉넉한 인심과 고향 같은 정서가 너무 좋았다고 말하는 이병관 시장. 공무원 후배들에게 해주는 한마디이다.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내가 주인입니다. 나만이 그리고 나 아니면 이 일을 할 수 없다. 나만이 이 일을 할 수 있는 주인이라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공무원은 전천후가 되어야 하고 멀티, 그리고 무한봉사자입니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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