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철 대표(가운데), 이현운(첫째아들,오른쪽), 이현희(둘째아들,왼쪽)

1950년 김포 고촌면 전호리 출생
고촌초, 양서중학교 졸업
1975년 의료기 전문제조 기업시작
1994 재 창업후 500억 목표 눈앞에
고촌초 26회 동창회장
2010 고촌초 체육대회 대회장
성남시 등산연합회 회장 역임
광주시 기업인협의회 초대감사 역임
재성남김포시향우회 회장 역임 
주)고산메디코 이상철 대표(현)

의료장비 제조의 선두에서 500억 목표로

의료용 카트 및 외장케이스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업체로서 20년 이상의 노하우를 가진 곳이 주)고산메디코이며 이곳의 이상철 대표(63)는 김포 고촌의 전호리가 고향이다.

고향을 떠나 경기도 광주시 실촌읍 유사리의 480평의 공간에서 의료장비 제조생산 분야의 기술과 능력을 갖춘 기업을 최상의 신용으로 500억을 목표로 운영해오고 있다.

이곳은 각종 의료용 카트 및 병원 관련 비품, 장비 설비 전문제작으로 유압식 수술대, 유압식 분만대, 산부인과용 검진대, 이비인후과 유닛 등 제품의 고급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높은 기술력과 디자인 기술을 바탕으로 전용 디자인 카트제작, 변경, 다품종 대량 및 소량 생산을 원칙으로 하여 다양한 의료용 제품을 구매자의 요구에 맞게 맞춤형 제작을 해 오고 있다.

의료장비 기술과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전문인들로 구성되어 있는 고산메디코는 자체디자인으로 생산 개발되며 수입제품을 앞서가기 위한 견고성, 앞선 디자인을 비롯해 가격과 정확한 납품일자. 믿을 수 있는 A/S 로 세계로 발을 넓혀나가고 있다.
 
소설을 쓸 만큼 고생, 산과 함께했다 

이상철 대표는 김포를 떠나 열정을 다해 인생과 기업을 일구어 내면서 재성남 김포시 향우회 회장, 광주기업인협의회 초대 감사, 성남시 등산연합회 회장 등을 맡아 봉사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의 집무실은 산과 관련된 책으로 가득하다.

어려울 때마다 산은 그에게 길을 가르쳐 주었다고. 쉬어가는 법도, 그리고 마침내 정상에 올라가는 법과 내려오는 겸손함도 산은 그에게 일러주고 함께 해 왔다. 그의 등산가방안에는 언제나 하모니카가 있었다.
"75년도에 성남으로 왔습니다. 친구들 따라 작은 공장에서부터 배우면서 하겠다고 왔는데 소설을 쓸 만큼 고생했습니다(웃음)"

그런데 그는 전혀 고생한 흔적이 남아 있지 않는 듯 보인다. 그것은 산과 함께 한 까닭인지도 모른다.

"45도 각도만 보고 산을 걷는 겁니다. 사회에서 있던 일도, 죽어도 여한 없을 것 같은 마음으로 변해서 돌아오게 되니까요. 가슴의 답답함이 탁 풀어지는 거지요"

활짝 웃는 이상철 대표는 학자 같은 이미지와 정이 많은 김포사람이라는 느낌으로 정감 있게 와 닿는다.
75년도에 대한항공 시험에 합격했어도 신원조회결과 사촌형의 월북기록으로 무산되므로서 다른 길을 가게 되었다는 이상철 대표. 그러나 그의 집안에서 맏형은 육사 6기로서 경성제대 법학부를 졸업한 재원으로 6.25때 육군소위로 전사한 이상천씨이다.

피난가면서 버리자고 했던 아이

1950년생인 이상철 대표는 그렇게 역사의 아이러니와 맞닿은 인연으로 인생의 깊은 상처와 치유 그리고 마침내 성공적인 삶으로 역동적으로 살아온 불굴의 김포인이다.

"피난을 가면서 버리자고 했던 아이가 저입니다. 9남매였는데 누이가 솜에 싸서 업고 다녔다고 하더라고요. 중학교 1학년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정말 배고프고 춥고 힘들던 때지요. 지금도 애들만큼은 굶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뼈에 사무친 기억 때문일 겁니다"

그래도 청소년기의 이상철 대표는 다부진 운동(정도술)으로 이름을 알아줬다고 한다.

"당시의 전호리는 두메라고 할 수 있고 생활권은 공항쪽이었어요. 공항에서 싸움박질도 하고 운동으로는 김포 쪽에서 알아줬어요. 하미용씨의 형인 하완용 선생님이 운동을 시켜주셨고요. 김포를 생각하면 배고파서 힘들었어요. 군경유가족으로 재산이라고는 없어서 고촌초등학교를 나오고, 양서중학교를 갔는데 책은 개화동사는 누이 아는데서 빌려오고, 아버지가 땅 흥정으로 구전 받아 교복해 입고, 아이스께끼 장사했어요. 녹으면 먹어가면서요"

과거는 망각하고 내일을 위해 사는 것

이상철 대표가 아내인 배영애(55)씨 이야기를 하다가는 목이 메어 몇 번이나 이야기를 멈추어야 했다.

가난한 청년 이상철을 만나 배고픔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다가 너무도 고생한 아내인 배영애씨는 돈이 없어 결핵이 걸린 것을 숨기다가 큰일 날 뻔 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3년간이나 투병하면서 가족들과 어려운 강을 건너야 했고, 일체 신앙과 철저한 관리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울컥 눈물이 솟아남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1986년 동업하면서 참 어려움을 겪었고요. 1994년에 제2 창업을 해서 오늘에 이른 겁니다. 어려운 시절에 처갓집 옥상에 텐트치고 2년을 살았습니다. 아내가 한번은 TV수신료를 받으러 왔던 이에게 무시당하고 욕을 당하기도 했어요."

어려움을 딛고 함께 해온 아내에 대한 이상철 대표의 사랑은 아내에 대해 극진한 배려로 ㄴ나타났다. 그의 사업이 확장될 때마다 좋은 차를 선물했다고.

"이제부터 누구에게도 무시당하지마라. 아플 때 어서 일어나라고 형편에 맞는 차를 사주었어요. 아내가 타던 차는 제가 타고 아내는 BMW타고 다닙니다"

그의 아내를 향한 사랑은 더 이상의 사치가 아니다. 그렇게 당당하게 살아 오늘에 같이 이른 동반자에게 대한 떳떳한 배려이며 본보기 모델이다.

아직도 "군대스푼"으로 밥 먹는다

이상철 대표와 점심시간을 함께 했다.
집에서도 그는 군대스푼으로 밥을 먹는다고 한다. 빠른 시간에 많이 먹고, 시간을 소중하게 쓰게 된다는 일하는 사람의 철학이 담긴 이야기이다.

직원들과 함께 하는 점심식사, 그곳에는 아내인 배영애씨가 그린 꽃그림이 걸려있다.
그의 그림 앞에서 식사를 하는 이상철 대표의 식판은 밥풀 하나 없이 깨끗이 비어져 있었다.

"10년간 아주 편안하게, 진짜 부러울 것 없이 살고 있지만 아직도 저는 한 톨도 버리지 않는 생활을 합니다. 먹고 싶은 것은 다 해주어도 남기지 말라며 아이들에게도 먹는 버릇을 가르쳤습니다. 떨어지면 주워 먹고, 싫으면 흘리지 말라고 하면서 있음 가운데도 지키는 법을 말했습니다"

현재 그의 첫아들 현운씨는 음악을 전공했지만 그의 회사에 기획실장으로, 둘째 아들인 현희씨는 대리로 일하며 기업을 익히고 있다. 이미 두 며느리와 귀여운 손주 들을 두고 있는 이상철 대표.

그는 인생이든 기업이든 정상에 올라와 있는 김포출향 인사이다.
"일주일이 너무 빠르다"고 말하는 그는 아직도 현장에서 40대처럼 건강하게 일한다.

10년 전부터 소신 있는 주 5일 시스템을 정해서 시행했다는 그는 경기도 광주에서 산다.
"이포 가까이, 그리고 산하나 넘으면 여주!"인 곳.

그가 태어나 민들레 홀씨처럼 날아가서 꽃피운 땅이다. 거기서 만난 많은 인연들과 사랑하며 돌보며 정성스럽게 살고 있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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