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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바람길 따라 가본 내 쉼터인천 효성중학교 교감 이병찬
   
▲ 이병찬 교감(인천효성중)

일에 지치면 걷는 습관이 있다. 주중에 쌓인 피로를 풀기위해 이번 토요일 오후에도 무작정 집을 나섰다.

자주 가던 공원 대신 오랜만에 계양역까지 발걸음을 옮기다가 새로운 산책로를 발견했다. 바로 ‘경인아라뱃길’ 옆의 자전거도로 ‘아라바람길’이다.
 
널찍하고 거의 경사가 없는 도로라서 자전거를 타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아직 정식으로는 개통하지 않았음에도 라이딩을 하러 온 사람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초여름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주위 경관을 실컷 구경했다.

가끔 다리 밑을 지나가는 커다란 유람선이나 곳곳에 설치된 아기자기한 시설물 덕분에 눈이 심심할 겨를이 없다.
 
도중에 수향원에 들러 지친 다리를 잠시 쉬었다. 수향원은‘수향 8경’중 하나로 한국의 전통을 상징하는 테마파크이다. 전통 기와지붕으로 된 정자가 있어 운치가 느껴진다. 정자 앞의 담장에서는 길쭉한 대나무들이 바람에 스치며 좋은 소리를 지어낸다.

수향루 누각 위에 올라가서 끝없이 뻗어있는 아라바람길의 풍경을 사진으로 남겼다. 수향원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또 다른 수향 8경 중 하나인 두리공원이 나온다. 역시 깔끔하게 조성된 공원으로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어 흐뭇했다.
 
저녁 일곱 시 무렵 해가 다리 저편으로 뉘엿뉘엿 넘어갔다. 다리의 조명이 하나둘씩 켜졌다. 부산의 광안대교 못지않게 화려한 조명들이 멋진 장관을 연출해냈다.

특히 시천교 조명의 다양한 색감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나도 모르게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댈 정도로. 집 근처에 이런 이색적인 산책로가 있음을 이제껏 몰랐다니. 돌아오는 길에는 곳곳에 붙어있는 안내 표지판을 부러 자세히 읽어보았다.
 
‘경인아라뱃길’은 서울 강서구와 인천 계양구를 잇는 한국 최초의 운하라 한다. 평상시에는 운하로 사용되지만 홍수시에는 방수로의 역할을 겸한다고 들었다.

실제로 작년 여름의 기록적인 집중호우 때 첫 번째 효과를 발휘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큰 기대효과는 물류비 절감이다. 고속도로 물동량을 흡수해 내륙교통난을 완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문화·관광 분야에서도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서부지역의 국제적 관광 명소로 발전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벌써 서울 여의도와 중국 직항 국제여객선 운항이 계획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요트 등의 선박도 경인아라뱃길을 이용한 운항이 가능해진다. 운하 곳곳에 조성되어 있는 '수향 8경'과 물길을 따라 넓게 펼쳐진‘자전거 도로’는 시민들의 산책로로 안성맞춤이다. 복잡한 도시에서 잠시 빠져나와 자연을 여유롭게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렇듯 여러 가지의 효용성을 지닌 경인아라뱃길이 앞으로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기를 인천 시민으로서 기대해 본다. 경인아라뱃길은 5월 25일에 정식으로 개통할 예정이라고 한다.

초여름의 시원한 기운을 받으러 아라바람길과 수향 8경을 구경하러 가족과 함께 들러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뜻 하다.
 

이병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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