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익균(63세) 가천의과대학교 부총장

ㆍ김포중학교 졸업
ㆍ고려대의대 졸업
ㆍ가천의과대학교 교수(심장내과)
ㆍ길병원 심장센터 의무부총장 겸 의학전문대학원장
ㆍ한국의. 치의학전문대학원 원장 협의회 회장
ㆍ심장학회 학술상, 내과학회 학술상,
ㆍ고대의대 의학상, 중국심장학회 공로상
ㆍ대한민국 의학 한림원 정회원

다시 하라고 해도 심장의사 할 터
신익균 의무 부총장은 키가 매우 큰 의사선생님이다. 마치 큰 장군을 만난 듯이 눈빛이 결코 예사롭지 않고 비범한 포스가 느껴졌다. 환자들에게는 보기보다 따뜻하고 배려심 깊은 유명한 심장전문 의사 선생님이며 전국적인 명의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이다.

고인돌로 유명한 김포군 대곡리에서 신씨 집성촌에서부터 6km를 걸어서 김포중학교를 다녔다.
"김포는 접경지역이라 서울과 인천에 가까워 장점도 되지만 경우에 따라 대도시 진출로 인해 자체 인력풀이 안 되기도 하는 지역일 수 있습니다. 지정학적으로 낭만과 예술적 환경은 못 되지요. 아직도 본가가 김포에 있어서 자주 찾고는 합니다"

신익균 부총장은 40여 년간 우리나라 심장학의 첫 문을 열어놓은 의료 1세대로서 중요한 선구자적 역할을 해왔고, 매스컴과 동료의사들이 주목하고 지켜보는 가운데 시술을 하는 등 그 능력은 자타가 공인해 온 터다. 그의 삶은 선택과 집중의 삶이었다.

수많은 환자들의 아픔을 치료하는 의료현장과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단을 함께 아우르며 오직 한길을 달려왔다.

"의사가 되고 보니까 길을 잘 택했다는 생각이 들고요. 한평생을 한 일인데 다시 하라고 해도 심장의사를 하겠다는 마음입니다. 고향인 김포에서 많은 분들이 찾아오십니다. 소개소개로 김포에서 오시는 환자들을 직원이 다 알고 있을 정도입니다.(웃음)

환자가 신이 아니면 자신의 몸을 맡기겠나.
보기보다는 까다로운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신익균 부총장은 그 까닭을 이렇게 밝힌다.

"심장혈관이 막히면 뚫고 환자의 위험한 생사고비를 함께 넘어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긴장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예민하고 순간순간에 빠르고 정확한 판단력을 요하고 생명의 생사가 갈리는 것이니만큼 긴장하게 됩니다. 생사를 초 단위로 다투는 일은 매우 예민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신익균부 총장은 후배와 제자들에게 이렇게 들려준다.
"의사는 마치 신과 같이 되어야 한다. 환자가 신이 아니면 자기의 몸을 맡길 수 있겠느냐? 신의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고.

인간치료자로서의 의사의 사명과 역할을 그대로 축약해 드러내 주는 이러한 철학의 바탕과 함께 신익균 부총장은 가족과 환자의 삼위일체론을 말한다. 그의 경험론적 치료철학은 후배와 제자들에게 이어지고 있다.

"병의 치료는 의사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와 가족 등 셋이 하나가 됨으로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인체는 기계와 전혀 다르거든요. 너희는 인간을 치료하는 거다. 수술만 잘하는 것이 다가 아니다. 병과 인간을 치료해야 된다고 강조합니다"

전국에 명의로 소문이 자자한 신익균 부총장은 원근각처에서 오는 수많은 환자들로 늘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마음이 따뜻한 의사로 환자들로부터 사랑과 위로를 받고 산다.

"부산에서 올라온 환자를 5분 10분도 못 만날 때 환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의사의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환자의 생사에 관한 일이니만큼 신중하지 않을 수 없고요. 환자와 의사와의 관계는 평생 가는 겁니다. 서로 사별이 아니면 지속적으로 관리하면서 함께 가는 것입니다. 이제는 저도 나이가 들면서 환자들이 오히려 ‘선생님 건강하셔야 되요. 나 죽들 때까지 봐주셔야지요’라고들 합니다"

"게으르면 빨리 죽는다" 예방의학
1974년에 의사가 된 이래 수많은 생명을 살려내는 일에 앞장서온 신익균 부총장은 죽지 않아야 될 사람이 쓰러질 때 제일 안타깝다고 말한다.

"게으르면 빨리 죽는 겁니다. 정기적으로 부지런히 검사를 통해 병을 발견하고 치료해 나가면 오래 사는 겁니다. 아무렇지도 않다가 쓰러지는 사람도 많잖아요. 잔병 있어야 오래 산다는 말은 그만큼 관리하면서 산다는 이야기이지요"
“문명이 발달할수록 활동력이 떨어지고 생활습관 병들이 자꾸 늘어나고 있습니다. 40-50대 이후 협심증, 심근경색, 동맥경화 뇌경색 같은 병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가족력 등 미리미리 체크해야 합니다. 동맥경화는 예를 들어 녹슨다는 것인데 없앨 수는 없지만 억제와 지연, 다른 요인들을 제거함으로써 건강하게 오래살 수 있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병원에 늦게 오는 것은 경제적인 이유에 앞서서 겁이 나서다.

"심장병은 고칠 수 있다, 암은 불치병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병입니다. 모든 인구의 25%가 암에 걸린다는 통계는 있지만 관리를 통해 수명이 길어질 수 있어요. 심장병 발병률이 조금 늘어나도 사망률이 줄어드는 것이 그 예입니다. 예방과 치료는 발전하고 있습니다"

완숙한 의사선생님, 신익균 부총장의 스스로의 건강법은 정기휴가 한 번도 없었던 평생의 치열함과 열정적인 배움이 그 바탕이 되고 있다고 .

의학계 샹그릴라를 이루어간다
"관심분야에 대한 열정이 건강에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심장학에 벽돌하나 놓은 사람으로 이 분야에 일조해 왔다고 할까요. 그러한 열망으로 오히려 외부세계는 낯설게 살았습니다. 의료계 안에서도 대학과 의료현장을 오갔다고 봐야지요.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점점 좁아지고 깊어져 가는 것 같습니다. 다른 분야는 쳐다보질 못해요. 딴 걸 볼 동안 내전문분야를 봐야지, 어느 분야의 전문가나 리더가 된다는 것은 그런 거, 여러 분야 하면 안 되는 거예요"

전문의 심장의사의 길은 이 세상에서 그가 이루어가는 '샹그릴라'이다. 자신의 행복과 마음의 평안은 마음속에 어떤 그림을 그리느냐에 달려 있다고 믿고 산다.

"죽을 때까지 공부하고, 새로운 의학지식을 습득해서 환자에게 봉사해야 합니다. 여러 과학 분야 중에서도 의 생명 분야만큼 변화가 빠른 부분은 없습니다. 어제까지 각광받던 유명한 논문도 하루아침에 쓰레기통에 갈 수 있어요. 이미 이론과 실천은 통합되어 현재는 실습과 강의는 통합의학교육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나이 먹은 교수도 제자에게 배웁니다"

젊은이들과 눈높이를 맞출 수 있어서 행복하고 의사로서 외롭지 않으리라 확신하는 그의 길은 그대로 자녀들에게 모범적인 길이 되었다. 장남 역시 의사의 길을 배우고 있다.

과학자이며 의사로 심장의학의 선구자가 되어 오직 한 분야만을 쳐다보며 한 우물을 파서 생명의 샘을 만들어 낸 사람이 신익균 부총장이다.

가천의과대학교와 길병원에서 그의 역할과 사명은 대단하다. 그는 대한민국의 "심장"을 관장하고 있다.

유인봉 대표이사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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