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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 있으면 뭐해! 산보고, 들녘 보고, 살면 되지”우리 이웃이 사는 집-김동희(70), 김운하(63) 부부
   
 

마음은 새색시 새신랑으로, 황토집 둥지 마련

하성면 후평리 평야 123-1번지에 사는 김동희(70), 김운하(63)부부가 사는 집에 놀러오라는 초대를 받은지 여러날.

하성면 후평리를 찾아 가을 들판을 싱그럽게 운전을 하며 가노라니 저절로 콧노래가 흘러나왔다.
강남에서 수십년 살고 그리고 김포에서 11년을 살면서 평생 동고동락한 아내에게 마지막 선물이라고 마음먹고 지어주었다는 이 집은 붉은 황토분 곱게 바르고, 시골 향내 콧속으로 쏙쏙 뭍어나오는 한옥이다.

이곳에 김동희, 김운하 노부부가 오누이처럼 평화롭게 살고 있다. 대지 5백평, 텃밭에서 나오는 식물을 양식삼고, 잔디가 함께 어우러지고,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33평의 정남향의 그림같은 한옥에 들어서면 기분 좋은 나무 향에 다시 한번 취하게 된다.

넓고 시원한 후평리 평야와 우측으로는 파주 심학산이 안정되게 시야를 붙잡고 한강 넘어 통일전망대가 그대로 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시야가 훤히 열려 있어 좋았다.

있던 아픔들도 다 치유될 것 같은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의 시작 70세도 늦지않다.
논산이 고향인 김동희 할아버지는 34년 공무원을 퇴직하고 꽃같이 예쁜 긴머리 아내를 너무 고마워하고 사랑한다.

“5월에 다 완성하고 이사왔어요. 건강함이 최고예요. 부자되는 것도 싫어요. 수천억 있으면 뭘 해. 산보고 들판 보면 되지. 풍수지리를 보면서 너무 좋아서 지은 집입니다. 공기 좋은 것은 물론이고 황토흙냄새가 좋고 매미소리가 좋고 이번 추석 때 큰 아들이 왔는데 술을 많이 먹어도 바로 깨더라고 해요”

농사지어서 자식주니 즐겁고, 새소리, 고라니 만나며 즐겁다 보니 후회가 없다는 김동희쪾김운하 노부부는 이곳이 천국이라고 입을 모은다.

스스로 자연으로 돌아간 사람들이라고 말하는 이들 부부는 딱따구리가 참나무를 쫄때마다 북치는 소리가 난다고 했다. 안타까운 일은 이쁜 새들이 유리창을 모르고 부딪쳐 떨어졌던 새들의 교통사고 사건이고, 청개구리가 유리창에 붙어 끝까지 올라가는 모습을 어린아이처럼 새삼 즐기며 산다.

“아내는 생머리를 처녀 때 부터 지금까지 길러요. 너무 아름다워”
마음도 눈도 늙지 않은 모습으로 그윽하게 아내를 바라보는 남편은 그야말로 자연을 닮아가는 낭만주의자이다.

지인들을 초대해서 전어굽고, 아주까리나물, 가지나물 맛나게 무쳐서 대접하는 마음도 곱기만한데, 강아지 세 마리와 한강이 보이는 잔디밭 한켠에는 맛나는 대추가 푸짐하게도 열렸다.

“노후에는 돈을 많이 투자할 것이 아니고요. 느끼고 즐겁다보니 후회 없는 그런 정도가 좋은것이고 그것이 천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암수술 6년차인 남편 김동희씨와 더불어 몇 번 죽을 뻔한 시련과 고비를 함께 넘기고, 보듬으며 살아온 세월과 앞으로의 시간을 손잡고 걸어가는 이 부부는 어떻게 사는 것이 부부의 그림인지 참다운 인내와 부부애를 보여주는 즐거운 우리 이웃이다. 새소리가 그리우면 한 번 길 가는 여유로 들러보셔도 좋다.    
 

   
 

김수인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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