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람들 탐방
‘정의로운 일 하나로 버틴다’월남 참전 유공자 전우회
   
 

어두운 조국의 태양을 밝힌 사람들

월남참전유공자전우회 사무실은 참 활기차다.
모임이 없는 날이지만 회원들이 여럿나와 이모저모로 자발적으로 일하고 즐겁게 담소하며 여유로운 단체생활을 하고 있는 듯하다.

젊은 시절 자유를 지키기 위한 사명감으로 외국에서 고생하고 국가적으로 경제부흥에 기여했다는 자부심으로 평생을 살아온 이들은 모임의 자리를 잡아가며 오히려 부끄럽다고 말한다. 김포에는 1천여명의 참전용사들이 있다고 한다.

개인적인 참전국가유공자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후세들에게 역사적 현실과 애국의 길을 함께 소통하고 대를 이어 대한민국의 건강함을 유지해나가야 한다고 믿는 신념을 가진 이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창립당시 말보다는 눈물을 흘리며 밥나눔을 하고 간 유공자들이 무려 470명이 될 정도로 이 단체는 독특한 단결력과 친화력 결집력이 대단하다.

   
 
그때 그 정신을 되살리며 제복을 공식적으로 입고 이런 단체라면 김포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보람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김포에 보훈단체가 9개인데요. 회의시마다 부끄럽고 쑥스러운 생각입니다. 도움주기 바라는 단체같이 보일까 부끄럽구요. 우리는 설립과 운영목적이 그런 것이 아니고 관의 도움의 손길을 바라고 한것이 아닌데 간접적으로 도움을 받으며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요. 저희 단체는 늘 참여하고 협조하는 적극적인 단체로 활성화시켜 나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임종철 회장의 말이다. 이 단체를 활기있게 이끌고 있는 임종철 회장은 육군 병장출신의 용기있는 병사였다. 전국에 233개의 지회가 있지만 김포는 유일하게 회비 없이 회장의 헌신아래 잘되는 단체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고.

임종철 회장을 보좌하는 임원들은 35년차 이상의 군 경력을 가진 베테랑 인물들로 독고정일 부회장과 박상조 사무국장은 35년, 최성주 운영위원도 35년 경력과 군인정신을 가지고 있다.

“저희는 일을 해놓고 돈을 맞춥니다. 돈에 맞추어 일할 수 있나요. 필요하면 집에 있는 에어컨이라도 떼어옵니다. 앞으로 더욱 더 지역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여로모로 자립해서 건강하게 운영되는 단체로 서고자 합니다. 

찾아보면 참 할 일이 많아요. 좋은 사업을 많이 구상하고 있어요. 김포시 자원봉사센터와 협약하고 수해시나 각종 봉사가 필요한 곳에 자발적으로 도움을 주고자 하고 있어요.

   
 
야생조류협회나 자연보호협회 등과도 자매결연을 맺고 함께 협력해서 활동중입니다”
얼마전 205명의 회원들과 47년전 월남육군으로 파병훈련장을 찾아 견학했던 일은 관리자도 깜짝 놀란 일이고, 금년 광복절행사에는 108명의 회원들이 대거참석, 나라와 국가를 위해 젊음을 바쳤던 그 정신을 다시 생각하고 숙연한 마음을 갖기도 했다고.

정의로운 일 하나로 버틴다는 것에 공감하면서 진정으로 용기있게 살아온 이들은 스스로 이렇게 자신들을 칭찬한다.

정의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다해 지원해 갔던 이들의 삶과 태도는 역시 다르다.
“장하도다 노병들이여! 그대들은 어두운 조국을 태양처럼 밝혔노라!”고.

베트남 참전유공자회는 이제 모두 60세가 넘은 회원들이다. 요즘 관심을 갖는 일은 베트남 이주여성이나 다문화가족들과 자매결연을 맺고 서로 보듬어주고 안아주며 가족이 되는 일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두 나라의 역사와 아픔을 넘어 진실과 화해, 그리고 더 이상 싸움문제와 이념문제가 아닌 아름다운 사람이 사는 대한민국에서 또 다른 가족으로 다시 만나는 장을 마련하는 것은 어떨까하는 것이 이들의 최근 생각이다.
“수양아버지, 수양딸도 좋구요. 이제 인연의 땅 베트남에서 이주한 여성을 비롯해 다문화가정과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꿈을 펼치려 합니다”

베트남 참전유공자전우회 회원들의 용기와 정의를 위해 살았던 젊은 날과, 따뜻한 품으로 세상을 위해 봉사하려는 노년의 아름다움은 모두 다 하나로 이어져가고 있다. 
 

김수인 기자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수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