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록시장

유시장, ‘사퇴하겠다는 절박한 심정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무상급식 전면실시 주민투표 패배로 약속했던 서울시장직 사퇴를 앞두고 불똥이 유영록 김포시장에게 번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퇴약속을 지키는데, 유영록 김포시장은 사퇴약속을 언제 지킬 것인가로 관심이 모아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유영록 시장은 김포시장 후보로 출마하면서‘지하철 9호선 연장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선거공약으로 김포시장에 당선됐다. 당시 유영록 후보자는 지하철 9호선 연장을 이루지 못하면 시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했었다.

최근 유시장이 약속한 지하철 9호선 연장이 무산이 확정되면서 시민단체들은 유영록 시장의 사퇴약속을 지키라고 성명서를 발표하고 사퇴압박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주당의 무상급식 전면 실시와 관련 주민투표를 제안했고,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24일 주민투표 결과 시장직을 걸어 그 책임을 다하겠다”며 투표율을 높이려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투표율 33.3%에 미달하는 25.7%에 그쳐 서울시장직을 사퇴하게 됐다.

이와 관련 시민들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퇴약속을 지키듯 유영록 시장도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이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하지만 유영록 시장은 사퇴생각이 없는 듯하다. 유시장은‘시장직 사퇴약속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퇴의사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유영록 시장은 시민단체가 선거당시 9호선 직결 중전철 건설 공약을 지키지 못하면 시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하라고 묻자 “지난 선거에서 중전철을 끌어오지 못하면 사퇴하겠다고 발언한 적이 있다”고 인정하나 “당선 직후 언론과의 회견과정에서 똑같은 질문을 받고 사퇴를 각오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배수진을 치고 최선을 다해 서울지하철 9호선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해 달라고 한 적이 있다”고 말하고 “지금 시점에서 사퇴를 하는 것은 오히려 앞으로 있을 막중한 책임을 회피하는 비겁한 행동일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더 큰 혼란만 가중시키게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답변은 유시장이 9호선 연장을 하지 못하면 시장직을 사퇴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정도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였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유시장의 사퇴촉구를 압박하고 있는 시민단체는“유영록 후보가 김포시민에게 반드시 지하철 9호선을 연장시키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김포시민이 지지하고 투표로 동의해 유후보를 선택한 것”이며 이는“유영록 개인과 특정 개인 간의 사적인 약속이 아니었다”며 “이제 와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이었다고 말하면 유시장은 김포시민을 볼모로 시장당선을 위한 정치적인 쇼를 행한 자로 퇴진을 당해야 할 사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장직 사퇴와 맞물려 유영록 시장의 사퇴약속 이행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기 시작하면서 시민들의 사퇴목소리가 높아져 갈 전망이다.

신유미 기자  mr@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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