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람들 탐방
“고진감래에서 참맛을 찾았다”구 본 길 김포고깃집 대표

 “1996년 10월 13일 오픈해서 16년 됐는데 양심적으로 하지 않으면  오래 할 수 없어”

 하성면 ‘김포고깃집’ 구본길 대표의 진솔한 자긍심이 느껴진다. 그래서 인지 몰라도 인근지역에서 오는손님이 더 많다.

“우린 진짜 양심적으로 한다. 다른 메뉴가 없어. 육회는 집사람이 아주 잘 묻혀, 내가 인정해” 소 잡는날은 따로 없이 재료 떨어지면 바로 잡는다.

구대표는 “1주일간 숙성한 고기가 아주 맛있다”. 고 16년간 맛의 비결이라 한다.

“같은 등급으로 다른곳과 비교하면 3-4명이서 25만원 정도인데 우리집에서 먹어볼 때 4인이 10만원이면 충분하다. 그 반값에 고기가 너무 좋다고...” 욕심없어 정직하게 하는것 밖에 없다고. 솔직함에 힘이 베어있다.

그리고 고기와 어울어지는 소스맛이 독특하다. 구대표는 “강원도 방태산 곰취를 뜯어와서 만든 소스인데 친구 뜯은것 까지 가져와서 1년치를 쓴다.” 어울어지는 맛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넉넉한 웃음속에 그의 성실한 품성이 묻어있다.

얼마전 경원대 부총장, 김포대학 총장이 ‘고기가 감칠맛이 난다’며 감동하고 갔다.
한양대에서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방송국 아나운서단체에서도 강화도에 오게되면 꼭 들러서 식사하고 간다.는 것은 고기맛에 대한 자부심이 베어있는것이다.

‘김포고깃집’ 구본길 대표는 오산에서 태어나 중학교때 서울로 올라와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목재사업을 하다가 부도가 났다. 그후 1995년, 하성면 원산리에서 자리잡았고 지금의 마곡리 자리는 2004년에 왔다.

식당을 하기 전에 목재사업을 하면서 대형브랜드 3곳 대리점과 수입을 많이 했다. 금융실명제가 된 후 어음부도가 나길 시작하더니 7개월 동안 23개 회사에서 18억이 부도났다. 7~8억 정도는 버텄는데, 그냥 주저앉더라고...

살기 막막하여 1995년 12월에 강화쯤에서 살아볼까 하고 왔는데 하성길로 지나가다가 빈집이 마음에 드는 데가 있어 땅주인에게 100만원에 10만원에 살기로 하고 식당이라도 하면 굶지는 않겠지 하고 시작했다.

"처음엔 스러져가는 스레트집에 식당을 하겠다고 준비하는데 간판할 돈이 없어서 지금 32살아들이 고2였을 때 아들놈하고 만들었다. 아크릴간판도 깨진것 본드로 붙여서 그대로 사용했다."며 그시절을 회상한다.
그때 친구들이 조금씩 도와줘서 스레트집 고쳐가며 식당 오픈했다.

예전 식당엔 타일이 다 달랐는데 공사후 버려진 타일 주워서 조금씩 수선하느라고... . 그 기억조차 구대표에겐 이젠 웃음이 되었다.

지금자리는 옛 하성 성당자리인데 어느날 신부님이 “하느님이 주시는 거니까 벌어서 갚으라”고 하더라. 그때 “성당 교우가 마이너스 통장을 통채로 내주면서 계약하라”고 하더라 며 어려울 때 함께 한 인연에 대해서 매우 소중하게 기억하며 감사하다고...

삶의 참된 고진감래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모든 것에 감사함이 베인 모진데가 없는 구본길 대표의 모습에서 인생의 참맛을 느낀다.

신유미 기자  mr@gimpo.com

<저작권자 © 미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유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